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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1·은1… 태권도 초라한 성적표

한국 태권도가 각국의 전력 평준화 흐름 속에 역대 최악의 성적을 남겼다.

남자 80㎏ 초과급의 차동민(26ㆍ한국가스공사)과 여자 67㎏ 초과급의 이인종(30ㆍ삼성에스원)은 11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엑셀 런던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런던 올림픽 태권도 8강전에서 탈락했다. 지난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차동민은 바흐리 탄리쿨루(터키)에게 1대4로 졌고 이인종은 안느-캐롤라인 그라페(프랑스)에게 4대7로 졌다. 이인종은 패자부활전을 거쳐 12일 아나스타샤 바리시니코바(러시아)와의 동메달 결정전에 나섰으나 연장 17초 만에 결승점을 허용해 6대7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이번 대회 네 체급에서 금ㆍ은메달 1개씩(여자 67㎏급 황경선 금, 남자 58㎏급 이대훈 은메달)을 갖고 돌아오게 됐다.

금 1개, 은메달 1개는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2000 시드니 대회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 시드니에서 금 3개, 은메달 1개를 수확한 한국은 2004 아테네 대회에서 금 2개, 동메달 2개를 따냈고 2008 베이징 대회에서는 금메달 4개를 독식했다. 출전 종목에서 '노 메달'이 나온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대회 태권도 종목 종합 1위는 금 1개, 은메달 2개의 스페인. 한국은 중국(금 1개, 은 1개, 동메달 1개)에 이어 터키와 공동 3위에 머물렀다. 태권도에 걸린 금메달 8개는 각기 다른 국가가 1개씩 가져갈 정도로 참가국의 전력이 상향 평준화됐다. 가봉은 남자 80㎏ 초과급 은메달(안소니 오바메)로 올림픽 사상 첫 메달을 수확하기도 했다.



한국은 머리 공격에 최고 4점을 주는 등의 규정 변화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한국 태권도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2연패와 3회 연속 메달을 딴 황경선(26ㆍ고양시청)은 "외국 선수의 실력이 해가 다르게 늘고 있다. 우리도 올림픽을 치르려면 1년이 아니라 3ㆍ4년은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세혁 대표팀 감독도 "다른 종목은 상시 체제로 4년간 올림픽을 준비하지만 태권도는 3~5개월이 전부"라며 "얼마나 노력하고 준비하며 계획을 잘 짜서 이행하느냐가 중요하다. 우리가 독식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밝혔다.

한편 메달 분포의 다양화와 함께 올림픽에서는 처음 도입된 전자호구 시스템, 채점 규정 변화 등은 태권도에 재미를 부쩍 높이는 긍정적인 효과를 냈다. 과거 판정 시비 등으로 오는 2020년 올림픽에서 퇴출될 위기에 몰렸던 태권도는 현재의 분위기라면 정식 종목 잔류가 희망적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내년 9월 총회에서 2020년 올림픽에서 빠질 1개 종목을 가려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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