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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 남은 포격 흔적보며 안보 소중함 되새겼으면…"

연평도 도발 4주기 추모행사

23일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 평화공원에서 열린 연평도 포격 도발 4주기 추모식에서 관계자들이 추모탑에 헌화하고 있다. /사진제공=옹진군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4주기인 23일 전국 곳곳에서 전사한 장병들의 넋을 기리는 추모행사가 열렸다.

국가보훈처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서 '튼튼한 안보, 한반도 평화통일의 기반입니다'라는 주제로 연평도 포격 도발 4주기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전사자 유가족과 해병 부대원, 정부 주요인사, 각계 대표, 시민, 학생 등 4,500여 명의 참석자들이 본 행사에 앞서 전사자 명비를 참배하고 고인들의 명복을 빌었다.

특히 고 서정우 하사의 어머니 김오복씨는 "꿈도 펼치지 못하고 저 세상으로 가버린 아들에게 너무 미안하고 안타깝다"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이어 "아직도 안보 상황이 나빠질 때마다 누구보다 가슴이 철렁하고 분노가 치민다"면서 "희생을 희생으로 묻어버리지 않고 국가에서 기억하고 많은 분들이 힘을 주셔서 유가족들이 살아가는 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정홍원 국무총리도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대독한 추모사를 통해 "우리는 무엇보다 안보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가 저절로 주어진 것이 아니라는 분명한 사실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어떠한 경우에도 북한이 우리 영토와 국민의 안전을 넘볼 수 없도록 완벽한 대비태세를 갖추어야 한다"고 밝혔다.



용산 전쟁기념관 행사와 별개로 연평도 평화추모공원 등에서도 북의 포격으로 전사한 장병들을 기리는 추모행사가 엄숙하게 거행됐다.

최근 북한의 도발이 끊이질 않고 있는 가운데 연평도 곳곳에 남아 있는 포격의 상처는 유일한 분단국가의 안보교육장으로서 재탄생되고 있다. 역사적으로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났던 곳을 목격함으로써 반성과 교훈을 얻는 여행 이른바 '다크투어리즘'의 코스로 연평도가 중심이 되고 있는 것이다. 한 지역 주민은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의 포격의 흔적을 보면서 눈물을 흘린다"며 "특히 이곳에서 직접적인 안보의 소중함을 느끼고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우린 아직 그날의 상처를 지우지 못한다"며 "관광객들이 연평도를 둘러보고 간 뒤 같이 한반도 평화의 소중함을 이해하고 같이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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