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 점수가 좋지 않은 중위권 수험생들에게 적성고사는 대학을 가기 위한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대학에 따라 적성고사의 문제당 배점이 내신 한개 등급을 뒤집을 정도로 큰 경우도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 잘 맞는 대학과 학과를 선택해 준비할 경우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올해 수시모집 대학 중 적성고사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은 20개 대학이다. 시험은 50~120문항을 60~80분 동안 풀이하는 방식으로 시행된다. 11개 대학에서는 영어문제도 출제된다.
적성고사를 준비하는 수험생은 무엇보다 지원할 대학을 결정하기 전에 대학별 기출문제를 통해 본인이 공부해온 스타일에 더 잘 맞는 대학을 추려내는 것이 중요하다. 또 평이한 문제뿐 아니라 난도가 높은 어려운 문제를 풀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결국 어렵게 출제되는 한두 문항에 의해 합격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전형 일정은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수능 이전에 적성고사를 보는 대학이 16개교이며 수능 이후는 11개교다. 이들 대학 중 가톨릭대는 수시 1차와 2차 원서를 9월에 동시 접수한다. 2차 모집을 실시하는 가천대ㆍ강남대ㆍ단국대(천안)ㆍ수원대ㆍ을지대ㆍ한신대 등은 수능 이후에 원서를 접수하기 때문에 9월 접수시 여섯번의 기회를 모두 사용하면 지원할 수 없으므로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
적성고사 지원 수험생 중 성적이 우수한 다수가 9월 접수에 무게를 둘 가능성이 높은 만큼 자신의 성적이 부족하다면 지원 기회를 일부 남겨둬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경쟁률도 반드시 참고해야 한다. 적성고사 한 문제로 부족한 내신을 만회할 수 있다는 수험생들의 기대심리 영향으로 서울 지역 대학들의 지원 인원이 많은 편이다. 또 대학 내에서도 상위학과 쪽으로 지원이 몰리는 경향이 있다. 올해도 이런 지원 성향은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즉 합격을 전제한다면 지난해 경쟁률이 비교적 낮게 나온 대학의 중하위권 학과의 지원을 고려해야 한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올해는 수시지원 횟수 제한의 영향으로 성적이 좋은 학생들과 그렇지 못한 학생들의 지원 성향이 분명히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학별 적성고사 전형의 특성을 파악하고 지원할 대학을 정해 계획을 세운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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