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107.67포인트(0.60%) 하락한 1만7,791.17로 마감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9.68포인트(0.46%) 내린 2,084.43을, 나스닥 종합지수는 21.13포인트(0.42%) 떨어진 5,029.97을 각각 기록했다.
이날 뉴욕 증시 하락은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주로 이끌었다. 전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이뤄진 그리스와 국제 채권단의 구제금융 협상은 45분 만에 성과 없이 끝났다. 그리스 정부는 이날 채권단의 연금삭감 요구 등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밝혔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채권단이 현실주의로 돌아올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겠다”며 물러서지 않을 뜻을 분명히 밝혔다.
유럽중앙은행(ECB)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그리스에 대한 자금지원 의지를 보이면서도 “공은 그리스 정부로 넘어갔다”고 추가 양보를 압박했다. 이처럼 양측의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오는 18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 회의에서 그리스 사태가 논의될 예정이지만 해법 도출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발표된 미 경제 지표도 부진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는 지난달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0.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직 전월(4월) 수정치인 0.5% 감소보다는 높았지만 로이터 전망치인 0.2% 증가에는 못 미쳤다. 이는 제조업 생산이 0.2% 감소하며 4월 기록인 0.1% 증가에 못 미친 탓이다. 미 산업생산은 6개월 연속 감소하며 올 2ㆍ4분기 경제성장률 회복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또 이날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은 6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가 마이너스(-) 1.98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기록인 3.09와 전망가 예상치인 6.0%를 모두 크게 밑도는 것으로 2013년 1월 이후 최저치다. 다만 부동산 경기 지표는 호조를 이어갔다. 전미주택건설협회(NAHB)는 6월 미국 주택시장지수가 59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5월 기록인 54와 전문가 예상치인 56을 모두 웃도는 것으로 지난해 9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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