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한지영의 경제를 바라보는 시각: 3D프린팅 이야기] (1) 들어가며…

모든 산업의 혁명적인 변화를 몰고올 기술로 주목



<사진: 3D프린터기 전문 업체 Makerbot의 replicator2, 출처: makerbot.com>

오늘날 대부분의 블록버스터 영화들은 3D로 제작이 되고 있으며, 관객들은 마치 영화 속에 들어가 있는 듯이 생생하고 입체감있게 영화를 즐기고 있다. 이렇게 영화, 게임, TV 등 디지털 스크린에서 표현되는 3D효과로 인해 우리는 실제같은 가상현실세계를 접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세상 어느 구석에서는 가상현실이 아닌 실제 현실을 선사하는 무엇인가가 등장했다. 물론 상상했던 것이 현실로 나타난 경우의 대표적인 사례는 스마트폰이 있지만, 지금 말하는 기술은 뭔가가 다르다. 지금까지 스마트폰은 공장에서 제조해왔지만, 이제는 이것을 가지고 책상 위에서 스마트폰을 제조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요즘 제조업계에서 증기기관, 전기에 뒤이어 제 3차 산업혁명을 일으킬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3D프린팅 기술이다.

영화 매트릭스의 광고 카피처럼 3D프린팅이라는 신기술로 인해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것을 직접 만들어서 사용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 역시 새해 연두교서에서 이 기술을 통해 모든 산업에서 새로운 혁명적인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으며,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지를 비롯해 몇몇 유력한 매체들에서도 너도나도 앞다투어 이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유럽을 비롯한 몇몇 선진국들은 너도나도 앞다투어 관련 산업을 육성하고 성장 시키는데 힘쓰고 있다. 포스트 제조업 혁명에서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서이다. 지금 이 시점에선 미국이 전세계 3D프린팅 시장의 38.3%를 차지할 만큼 가장 크게 발전해있는 상태이지만, 그 뒤로 일본, 독일, 중국이 맹추격을 하고 있는 모양새이다. 뒤늦은 감이 있지만, 한국도 이 경쟁 대열에 가세했다. 하지만 현재 세계시장 점유율은 2.2%로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 그래서 최근 산업통상자원부는 국내 3D프린팅 산업의 기반을 조성하고 이를 활성화시킬 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했는데, 이로 인해 3D프린팅 관련주들이 급등하여 테마주를 형성할 만큼 주식시장에서도 관심을 모았다.

한편, 컨설팅 기관 홀러스어소시에이츠는 전 세계 3D프린팅 시장 규모는 현재 22억달러에서 2015년 37억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더 나아가 2019년에는 65억달러까지 연평균 9%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지금 당장 세상을 획기적으로 바꿔놓을 만한 수준은 아니다. 1980년대에 최초로 개발되었지만 이제서야 주목을 받기 시작해 태동단계에 진입해있는 시점이다. 게다가 현재 표준화 및 자동생산 공정이라는 규모의 경제를 활용하여 제품을 만드는 비용에 비하면 여전히 비싼 수준이다. 지금까지 인류에 엄청난 혁신을 가져다 주었던 세탁기, TV, 인터넷, 스마트폰처럼 대중적이며 광범위하게 퍼져나갈 것이라고 예단하기엔 아직 이르다.

대체 이 3D프린팅이란 기술이 무엇이길래 많은 이들의 관심으로 사로잡고 있으며, 제조업계는 물론 이거니와 인류의 전반적인 삶을 바꿔놓을 것이라고 기대를 하는 것일까?

=3D프린팅이란



기존의 잉크젯이나 레이저 프린터는 문서나 사진 등을 2차원이라는 평면에 출력한다. 반면 3D 프린터기는 재료들을 층층이 쌓아 올리는 첨삭가공 기술을 활용해 3차원 그대로의 형태로 물체를 찍어낸다. 다시 말해, 지금 각자의 눈앞에 있는 물건들을 그대로 복제해내는 기술인 것이다. 무엇보다 이 프린터기의 매력은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맞춤형 생산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사실 3D프린팅이란 기술은 새삼스레 신기한 기술이 아니다. 앞서도 말했다시피, 1980년에 이미 구현된 기술이었지만 과거 개인용컴퓨터가 그랬듯이 대중화되기에는 프린터기의 크기 및 판매 가격이 높아서 대중화되지 못했다. 게다가 이전부터 몇몇 제조기업들은 고객들이 원하는 대로 주문생산을 하여 맞춤형 제품이나 서비스를 공급해왔으며, 이케아와 같이 소비자가 직접 가구를 조립하여 설치할 수 있는 DIY시장도 이미 발달하여 하나의 시장을 형성해왔다. 하지만 지난 20년간의 기술 발전으로 인해 크기와 가격이 모두 줄어들어, 일반 제조기업들에서도 그리고 가정에서도 큰 부담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한 것이다.

그렇다면 3D프린팅이라는 기술이 우리의 삶에, 특히 제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길래 모두가 이 기술에 주목하고 있는 것인지 궁금해하지 않을 수가 없다. (2편에 계속)

##글쓴이 한지영은 현재 에코캐피탈에서 펀드운용을 맡고 있다. 경제 포털사이트 ‘에스틴’의 파워필진이며 주요 번역서로는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는 배당투자’(공동번역, 8월 출간 예정)가 있다. 블로그와 페이스북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과 지식을 나누고 있다.

블로그 주소: blog.naver.com/qlffl83

페이스북 주소: https://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1417262884 또는 한지영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