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뉴K7' 악셀 밟아보니… 확 끌리네
[시승기] 더 뉴 K7고속에서도 조용… 외제차 안부럽네슈퍼비전 클러스터 등 첨단 편의 사양도 매력
맹준호기자 next@sed.co.kr
올해 기아자동차 'K 시리즈'에는 변화가 많았다. 대형차급 'K9'과 준중형 'K3'가 새로 출시되면서 새로운 외관 디자인이 소개됐는데 특히 정면 그릴 디자인과 후면 테릴램프 모양은 K시리즈의 새로운 패밀리룩으로 정립됐다. 아울러 올해는 기아차가 준중형(K3)-중형(K5)준대형(K7)-대형(K9)으로 이어지는 K시리즈의 풀라인업을 완성한 해이기도 하다.
여기에 더해 기아차는 올해 지난 2009년 K시리즈의 첫 주자로 데뷔한 K7의 페이스리프트를 단행했다. 차명은 '더 뉴 K7'. 외관 디자인이 특히 많이 바뀌었는데 K시리즈의 새로운 패밀리룩이 그대로 적용돼 한층 젊고 역동적인 모습으로 재탄생 했다.
더 뉴 K7의 '3.0 프레스티지 스페셜' 트림을 시승했다. 3리터 가솔린 직분사(GDI) 엔진에 전륜구동 6단 변속기를 탑재한 차다.
외관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앞모습은 K9과 흡사하고 뒷모습은 K3의 특징이 많이 반영됐다. 특히 테일램프가 정돈된 느낌으로 변경돼 한층 젊어진 뒷모습을 갖추게 됐다. 옆모습 역시 가니시를 적용해 역동적인 분위기를 강조했다.
시동음은 조용하고 공회전 시에는 엔진을 켜 놓았는 지 모를 정도로 정숙하다. 가속 페달에 발을 살짝 올렸더니 준대형급의 큰 차가 새털처럼 가볍게 앞으로 튀어나간다. 정숙성과 민첩성은 현대ㆍ기아차가 달성한 성과 중 가장 인정할만한 부분이다.
부드럽게 속도를 높였다. 1,500~1,600rpm에서 변속이 이뤄지며 경쾌하게 속도를 높인다. 이 차는 3리터 엔진에서 나오는 출력을 상당히 안정적으로 활용한다. 시속 80㎞에서 변속기 최고 단수인 6단에 올라가며 이때의 엔진 회전수는 1,500rpm에 불과하다. 경부고속도로 최고 속도인 시속 110㎞에서도 2,000rpm이 넘지 않는다. 때문에 고속에서도 조용하고 기분좋은 주행감을 선사한다.
변속기를 꾹 밟아 킥다운을 해봤다. 엔진 회전수가 3,000rpm 이상으로 올라가며 엔진이 차를 힘으로 밀어 붙인다. 그렇지만 이 때의 소음과 불쾌감은 크지 않다. 현대ㆍ기아차의 1.6리터 GDI 엔진을 탑재한 차의 경우 킥다운 시의 소음과 불쾌감을 지적하는 소비자가 많은 것과는 정반대다.
더 뉴 K7은 그간 현대ㆍ기아차에 적용된 온갖 첨단 기술이 모두 적용됐다. 7인치 '슈퍼비전 클러스터',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시스템'을 채택했고, K9에 이어 옆 차선을 달리는 차가 있을 때 경고해주는 장치도 채택됐다. 8인치 내비게이션 성능도 최고다. 사양 면에서는 어떤 수입차도 부럽지 않다.
더 뉴 K7을 종합 평가하자면 최고의 패밀리 세단이자 비즈니스 세단이라고 말할 수 있다. 가격은 2.4 모델 3,040만~3,160만원, 3.0 모델 3,450만~3,710만원, 3.3 모델 4,22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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