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새 시즌 개막전을 연말에 미리 치른다. 시즌을 마치자마자 12월 중순에 다음 시즌 개막전인 현대 차이나 레이디스 오픈을 치르고 이듬해 4월이 돼서야 다시 국내에서 재개막한다. 이 특이한 모양새는 2007년부터 시작됐다. 2006년 11월 중국여자프로골프협회(CLPGA)와 공동 주관으로 시작된 현대 차이나 대회가 2007년 12월로 미뤄지자 이때부터 이 대회를 다음 시즌 개막전으로 돌렸던 것. 물론 상금 등 모든 기록은 새해로 넘어간다. 배경이야 어떻든 대회 열기는 뜨겁다. 내년 투어 판도를 새로 짜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2012시즌 첫 챔피언을 가리는 현대 차이나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25만달러)은 16일부터 사흘간 중국 남동부 푸젠성 샤먼의 오리엔트CC(파72ㆍ6,414야드)에서 펼쳐진다. 모두 68명이 출전하는데 한국 선수 40명에다 중국과 대만 등 선수들이 포함된다. 2006년부터 우승을 독식해온 태극 군단에게 한 수 아래인 아시아 지역 선수들이 도전하는 형국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에도 우승후보는 한국 선수들로 압축된다. 그 중에서도 김하늘(23ㆍ비씨카드)의 이름이 도드라진다. 이번 시즌 KLPGA 투어에서 상금왕, 다승왕(3승), 대상을 차지한 김하늘은 지난 4일 이벤트 대회 ‘왕중왕전’에서도 우승하며 절정의 감각을 과시했다. 지난주 대만에서 청야니(대만)의 우승으로 끝난 초청 경기(스윙잉 스커츠) 때 피로 누적 탓에 2라운드 도중 기권했던 김하늘로서는 컨디션과 체력 회복이 우승 도전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준우승했을 만큼 코스도 훤히 꿰고 있다. 지난해 우승한 ‘스텝 스윙’ 김혜윤(22ㆍ비씨카드)은 좋은 기억을 되살려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올 시즌 상금랭킹 2위에 오른 심현화(22ㆍ요진건설)와 신인왕 정연주(19ㆍCJ오쇼핑)도 출전해 올해 마지막 대결을 펼친다. 이번 시즌 주춤했던 2008년 이 대회 챔피언 최혜용(21ㆍLIG)은 희망찬 새 시즌 시작을 벼른다. 2009년 우승자이자 올해 US오픈 챔피언인 유소연(21ㆍ한화)은 출전하지 않고 내년에 진출하는 미국 무대에 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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