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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동원 깜짝 카드·그물 수비 빛 발했다

120분 혈투, 승부차기 끝에 사상 첫 4강 달성 <br>‘맞춤 카드’ 지동원 선제골, 수비 전술도 주효


연장 혈투와 승부차기에서 흔들리지 않은 정신력과 집중력, 그리고 홍명보 감독의 족집게 전술…. 한국 축구의 염원이던 올림픽 사상 첫 4강 진출을 달성한 원동력들이다.

축구 대표팀은 5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영국 웨일스 카디프의 밀레니엄 경기장에서 열린 ‘축구종가’ 영국과의 2012 런던 올림픽 남자축구 8강전에서 연장 포함 120분 접전 끝에 1대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대4로 이겨 준결승 진출을 이뤄냈다.

이날 한국은 경기 시작 5분 만에 오른쪽 풀백인 김창수(부산)가 팔뚝 뼈를 다치고 후반 9분에는 주전 골키퍼 정성룡(수원)이 프리킥을 막는 과정에서 어깨 부상을 당하는 악재를 만났다. 교체 카드를 일찌감치 써버리는 바람에 선수들 대부분이 연장전까지 뛰어야 하는 상황. 하지만 선수들은 놀라운 투지를 발휘했다.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으로 120분을 버텨냈고 집중력을 발휘해 승부차기 5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값진 승리를 차지했다.

특히 축구종가 영국을 겨냥한 전술이 빛났다. ‘지동원 카드’가 주효했고 개인 기량에서 부족한 면을 수비 전술로 막아낸 작전도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홍 감독은 측면 날개 자리에 그 동안 주전으로 나섰던 김보경(카디프시티) 대신 지동원(선덜랜드)을 기용했다. 김보경의 체력이 떨어진 측면도 있지만 지동원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면서 영국 선수들의 경기 방식에 익숙하고 186㎝의 장신이라는 점을 계산한 카드였다. 연장 포함 104분을 소화한 지동원은 전반 29분 선제골로 화답했다. 기성용(셀틱)의 패스를 받은 그는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영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수비 전술도 큰 효과를 발휘했다. 박주영(아스널)이 원톱에 나선 한국은 최전방에서 포백 라인까지 간격을 20m 이내로 유지하면서 영국 선수들의 돌파를 원천 봉쇄했다. 영국은 전방으로 올리는 긴 패스에 의존하며 좀처럼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이날 한국은 전반 29분 선제골의 기쁨을 맛봤지만 잠시 후 동점골을 내줬다. 전반 33분 오재석이 페널티지역에서 라이언 버틀런드(첼시)의 슈팅을 슬라이딩 태클로 막으려다 핸드볼 반칙을 범해 에런 램지(아스널)에게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한국은 전반 40분에도 두번째 페널티킥을 내줘 역전의 위기를 맞았지만 골키퍼 정성룡이 첫번째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램지의 슈팅을 막아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후반전을 공방 끝에 득점 없이 마무리한 한국은 연장전에서도 골문을 뚫지 못해 피 말리는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영국의 선축으로 시작된 승부차기에서 양팀은 4번 키커까지 모두 골을 넣었다. 교체 골키퍼 이범영은 영국의 5번 키커 대니얼 스터리지(첼시)의 슈팅을 왼쪽으로 몸을 날려 막아내 승리의 결정적 역할을 했다. 마침내 한국의 마지막 키커로 나선 기성용은 골문 왼쪽 구석에 강슛을 꽂아 4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한국은 오는 8일 오전3시45분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노리는 ‘강적’ 브라질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한편 영국 일간 가디언은 “한국이 영국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과 지붕을 닫은 경기장 등 어려움을 이겨냈다”고 찬사를 보냈다. 데일리메일은 영국이 하루 6개의 금메달을 수확한 이날 “영국 스포츠 사상 가장 위대한 날이 축구의 패배로 슬프게 마무리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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