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발한 아이디어를 얻으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사람들이 현재 공통으로 겪는 문제가 무엇인지를 먼저 고민하세요. 그리고 시간 낭비하지 말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 데만 집중하세요. 그 길이 창업가가 되는 첫 번째 단계입니다."
브라질에서 탄생한 스마트폰 콜택시 애플리케이션인 '이지택시(Easy Taxi)'의 최고경영자(CEO) 탈리스 고메스(27·사진)는 창업을 꿈꾸거나 도전을 생각하는 한국 젊은이들에게 주변을 살펴보고 이를 창업기회로 삼을 것을 조언했다.
이지택시는 위치추적장치(GPS)를 활용해 콜택시 회사를 거치지 않고 택시와 승객을 실시간으로 연결해주는 앱이다. 한국을 포함한 26개국 92개 도시에서 약 400만명이 이 앱을 즐겨 사용하고 있다.
그는 연세대가 '연세경영 100주년'을 맞아 마련한 특강 연사로 초청 받아 11일 오후 창업배경과 이지택시의 마케팅 및 운영전략, 미래 창업가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내용 등을 강의했다.
고메스 CEO는 "사실 이렇게까지 회사가 빠르게 성장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며 "내가 불편하다고 느꼈던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디어를 냈기에 더욱 실용적인 앱을 개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2012년 4월 직원 3명과 시작한 이지택시는 불과 2년 만에 직원 수가 1,300명으로 불어났다.
실제로 그가 처음에 구상했던 것은 '버스찾기' 앱이었다. 하지만 굴지의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이미 비슷한 사업에 뛰어들었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과감히 사업방향을 틀었다.
그는 "처음부터 다시 사업을 구상해야 한다는 고민에 빠져 있던 어느 날 밤 콜택시를 1시간이나 기다린 적이 있다"며 "그때 '빠르고 안전하게 택시를 이용하는 방법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번뜩였다"고 회상했다.
자신을 학창시절 '록스타'를 꿈꾸는 철부지 소년이었다고 소개한 고메스는 불과 14살 때 자신만의 사업을 시작했다.
당시 활동하던 록밴드에서 쓸 드럼을 마련하려고 최신 휴대폰 기종을 인터넷 경매 사이트에서 헐값에 사들여 자신이 살던 마을에서 되판 것.
그는 "당시 내가 살던 마을에는 카메라가 장착된 휴대폰을 파는 곳이 거의 없었고 거기다 워낙 싼값에 팔았기 때문에 순식간에 드럼을 사고도 돈이 남을 만큼 사업이 성공적이었다"며 회상했다. 그런 그가 본격적으로 모바일 관련 사업에 뛰어든 것은 대학 때의 일이다.
18세 때 장학생으로 브라질 최대 마케팅 전문대학인 ESPN의 소셜커뮤니케이션즈학과에 입학한 그는 대학 새내기 신분으로 소셜미디어 관련 사업체를 차렸다.
"당시만 해도 소셜미디어라는 개념조차 사람들에게 제대로 이해시키기 어렵던 시절이었습니다. 사업 결과는 눈뜨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처참했지요."
하지만 그는 오히려 사업에만 집중하기로 하고 2학년까지만 다니고 과감히 학교를 중퇴했다.
이후 4년간 여러 브라질 내 대기업에서 마케팅 분야 경력을 쌓으면서 내공을 다졌다. 그 결과 이지택시라는 세 번째 사업체가 탄생했다.
이지택시는 출시 2년 만에 독일 기업인 로켓인터넷 등 대형 투자 합작회사로부터 총 3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이번 방한 기간 그는 삼성·SK텔레콤 등 대기업 관계자들과도 만나 사업확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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