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새누리당 박덕흠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해 9개 전문직에 종사하는 사업자 10만1,050명 중 한달 평균 200만원도 못 번다고 신고한 전문직 종사자가 1만337명에 달했다.
조사 대상은 변호사, 회계사, 세무사, 관세사, 건축사, 변리사, 법무사, 감정평가사, 의료업 등 이른바 ‘고소득 자영업자’로 분류되는 전문직 종사자들이다.
이들의 연평균 매출은 2억6,700만원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들 중 10.2%는 연소득이 2,400만원이하라고 신고했다.
직종별로 보면 건축사는 전체 9,557명 중 연소득 2,400만원 이하 신고자가 2,365명으로 24.8%에 달했다.
연소득 2,400만원이하 신고자의 비율은 건축사에 이어 감정평가사(17.6%), 변호사(17.0%), 법무사(12.6%), 회계사(9.2%), 변리사(8.7%), 의사(7.9%), 관세사(7.6%), 세무사(7.5%) 등 순으로 높았다.
앞서 2012년에는 연소득을 2,400만원 이하라고 신고한 전문직 종사자가 전체의 9.1%인 9,095명이었다.
실제, 국세청의 지난 8년간(2005년∼2012년) 고소득 자영업자 기획 세무조사 현황을 보면 고소득 자영업자의 소득적출률(세무조사를 통해 적발한 탈루액이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4%에 달했다. 100만원을 벌면 44만원은 세무서에 신고하지 않고 숨겼다는 얘기다.
지난 8년간 기획 세무조사를 받은 고소득 자영업자는 총 4천396명으로, 전문직종(의사·변호사·세무사 등)이 1,580명을 차지했다.
국세청은 올해 5월에도 진료비를 현금으로 받고 차명계좌에 숨긴 의사 등 고소득 자영업자 101명에 대해 정밀 세무조사를 벌였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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