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가능성도 낮지만 과반이나 140석 이상보다는 17대 총선 성적만 넘으면 성공적"이라며 "대선에서도 그 정도가 더 낫다"고 강조했다. 지난 2004년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은 탄핵 역풍 속에서도 박근혜 대표의 고군분투로 121석을 차지한 바 있다. 민주통합당의 공천 내홍과 야권연대의 균열로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새누리당은 쉽사리 원내 1당이나 140석 이상의 목표를 내세우지 않고 있다. 18대 국회에서 한나라당은 의원 수가 170명을 넘었다. 당의 또 다른 관계자는 "박근혜 위원장 측이 주도한 공천에서 한 석이라도 더 확보해야 한다는 절박감이 덜해 수도권에 경쟁력 있는 의원도 친이계일 경우 배제됐다"고 말했다.
17대 국회에서 탄핵 후폭풍을 타고 152석을 휩쓴 열린우리당 출신 인사들이 대거 공천을 받아 친노그룹이 약진한 민주통합당도 정권심판론을 앞세워 압승을 거두려는 의지보다는 130석가량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면서 야권연대의 파트너인 통합진보당이 선전해 두 당의 의원 수가 150명을 넘어서기를 기대하고 있다. 새누리당의 박 위원장과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가 비례대표 순번을 당선권 끝자리에 놓고 선거에 '올인'하기보다는 안정권인 10번대를 받은 것도 총선보다는 대선 정국을 더 고려한 결과라는 평가가 적지 않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17대와 18대처럼 한 당이 단독 과반을 이루기도 어렵지만 대선을 앞두고 있어 압승의 실익이 크지 않다는 시각이 많다"고 설명했다.
새누리당이나 민주통합당이 오는 4월 총선에서 130석 안팎에 머물며 양쪽 다 과반에 크게 미치지 못할 경우 어느 쪽에서 새 대통령이 나오더라도 안정적 국정 운영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문제점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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