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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업 탈중국 동남아·인도行 가속

닛산, 태국에 300억엔 들여 공장 신설<br>노무라 등 금융계는 인도투자 대거 늘려


중국과 일본 간의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분쟁이 심화하면서 일본 기업들이 중국시장 대신 태국ㆍ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나 인도로 눈을 돌리고 있다. 중일 갈등이 증폭될수록 일본 기업들의 이 같은 탈중국 바람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닛산자동차는 태국에 300억엔을 투자해 연산 20만대 규모의 완성차 공장을 오는 2014년 신설하기로 했다. 닛산은 이를 통해 태국 생산규모를 현재의 두 배인 40만대로 늘리고 2016년까지 태국시장 점유율을 현재의 2배 이상인 15%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닛산이 지난 4월만 해도 중국 북동부 랴오닝성 다롄시에 네번째 공장을 설립하기로 하는 등 중국시장에 집중 투자해왔다는 점에서 해외 생산기지 전략의 근본적인 변화 움직임으로 여기고 있다. 닛산의 이 같은 변신은 중국 내 반일감정으로 사업환경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지난달 도요타ㆍ혼다ㆍ닛산 등 일본 자동차 판매는 중국 내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1년 전보다 35~4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미 다른 자동차 회사들도 중국 생산비중을 낮추고 있는 상황이다. 도요타자동차와 혼다자동차도 인도네시아에서 2014년까지 연간 생산능력을 각각 2배와 3배씩 늘려 25만대와 20만대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이렇게 될 경우 8개 일본 자동차 메이커의 동남아 지역 생산량은 현재 연간 250만대에서 370만대로 확대된다. 동남아 지역이 중국(연간 400만대), 미국(350만대)과 맞먹는 글로벌 생산기지로 부상하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탈중국 바람은 가속화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 로이터통신이 1~17일 일본의 400개 기업 임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7%가 중국을 생산기지로 이용하는 데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또 이들 중 24%는 대중국 투자를 연기하거나 줄일 계획이며 18%는 중국 내 공장을 제3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일본 기업들은 전통적으로 우호관계를 유지해온 인도 투자도 늘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딜로직 자료를 인용해 올 들어 이달 11일까지 일본 기업의 인도 투자금액은 15억달러에 달해 미국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고 24일 보도했다. 일본 기업들은 인도경제 성장률이 여전히 높고 12억명에 달하는 인구의 절반이 25세 이하여서 성장 잠재력이 풍부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일본 기업들은 기존의 제조업 일변도에서 보험 등 금융산업으로 진출영역을 넓히고 있다. 올 들어 미쓰이스미토모보험은 인도 보험사 맥스라이프 지분 26%를 5억2,200만달러에 인수했으며 닛폰생명보험도 릴라이언스보험 지분 26%를 6억8,000만달러에 사들였다.

일본 최대 투자은행인 노무라홀딩스도 일본과 인도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내년에 400억엔 규모의 기반시설투자펀드를 만들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가 24일 보도했다.

하시모토 히사요시 일본 정책연구대학원대학 교수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중국에서 반일시위 강도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지면서 일본 기업들이 사업을 계속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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