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동서문물연구원은 지난해 2월 21일 이후 도시재개발사업 예정지인 경남 진주시 초전동 1275번지 일대 9만9천㎡를 발굴 조사한 결과, 신석기시대와 청동기시대 집터와 무덤 등 다양한 선사시대 유적을 확인했다.
남강 하류 유역 충적지에 위치한 이곳에서 드러난 유적 중에서도 공중에서 내려다본 평면 형태가 원형이며, 지름 26.5m에 달하는 고인돌묘는 현재까지 한반도에서 확인된 청동기시대 원형 묘역 시설로는 규모가 최대라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깬돌을 촘촘히 깐 데다 현재 남아있는 봉토(인공으로 쌓은 흙) 높이가 1.5m에 이른다.
김형곤 동서문물연구원장은 “깎여나가기 전 봉토는 높이 2m 정도로 추정한다”며 “청동기시대 이런 원형 묘역이 최근 들어 남해안 일대를 중심으로 간혹 알려지기는 했지만, 이것은 규모가 최대이며 지름만 보면 경주지역 신라왕릉 중에서도 중급 정도에 이른다”고 말했다.
만든 시기에 대해서는 내부에서 무문토기와 석기 파편이 출토되고, 그 주변에서 발굴된 고인돌묘가 기원전 5~4세기에 해당하는 만큼 이 원형 고분 또한 비슷한 시기에 만들었을 것으로 조사단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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