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원인은 현지 언론에 보도되지 않았지만 지난달 두 차례 몸이 불편해 군 병원에 입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벨라 전 대통령은 범아랍주의와 반(反)식민주의 운동의 상징적인 인물로 프랑스의 식민 지배에 맞서 알제리의 무장봉기를 이끌었던 6인의 지도자 중 한명이다. 그는 80년간 이어졌던 알제리 독립전쟁 당시 알제리와 프랑스 감옥에서 23년을 보냈다.
그러던 중 1962년 에비앙협정으로 알제리가 독립국이 되자 1963년 초대 대통령으로 취임하게 됐다. 1965년까지의 집권 기간에 그는 이스라엘과 미국의 제국주의,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종차별정책과 같은 대외 이슈에 선동적인 발언을 하는 데 치중했다.
이에 따라 알제리는 게릴라 세력과 외부 세력 간의 내분과 경제로 악화 일로를 걸었다. 결국 그는 우아리 부메디엔 육군참모총장이 주도한 쿠데타로 임기 3년도 안 돼 축출됐다.
이후 부메디엔이 사망한 1978년까지 그는 13년 동안 가택연금을 당했다. 당시 언론도 그의 이름을 공개적으로 언급할 수 없었다. 샤들리 벤제디드가 부메디엔의 뒤를 이어 대통령으로 취임한 뒤에야 가족과 함께 10년간의 스위스 망명생활을 정리하고 1990년 귀국할 수 있었다.
소작농의 아들로 1916년 크리스마스에 태어난 그는 10대 후반 프랑스군에 입대해 5개의 훈장을 받았다. 그러나 고향에 돌아와 프랑스 정착민들이 알제리를 지배하는 모습을 보고 이슬람 출신은 미래가 없다는 것을 깨닫고 프랑스에 저항하는 길을 걷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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