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경기가 16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둔화되면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마킷은 이날 유로존의 11월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합친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51.4로 집계돼 지난해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52.1보다 하락한 것으로 블룸버그 전문가 예상치인 52.3도 밑돈 수치다.
세부적으로 제조업 PMI 예비치는 50.4로 전월보다 0.2포인트 하락했고 전문가 예상치인 50.8에도 못 미쳤으며 서비스업 PMI 예비치도 전월보다 1.0포인트 하락하고 전문가 예상치보다 1.1포인트 하락한 51.3을 기록했다. PMI는 기준점인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못 미치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이 같은 경제둔화에는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부진의 컸다. 독일의 종합 PMI 예비치는 16개월 내 최저치인 52.1을 기록했다. 제조업 PMI 예비치는 전 달에 비해 1.4포인트 하락해 50.0으로 내려섰다. 서비스업 PMI 예비치도 전달보다 2.3포인트 하락해 16개월 만의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프랑스는 지난 14일 3·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0.3% 증가한 '깜짝 성장'을 기록했지만 11월 제조업 PMI 예비치는 47.6로 전달 대비 0.9포인트 하락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제니퍼 맥퀀 유럽지역 이코노미스트는 "11월 유로존 종합 PMI 하락은 올해 남은 기간 유로존 경기가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저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 윌리엄슨 마킷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의 침체가 재개될 위험이 커졌다"며 "유럽중앙은행(ECB)에 대한 수요 부양과 대대적인 양적 완화 실시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유로존의 저인플레이션이 개선되지 않으면 ECB가 또 다른 비 통상적 정책을 쓸 수 있다"며 "국채 매입도 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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