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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美 재고 증가로 하락…금값은 소폭 상승

5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미국의 재고 증가 소식으로 이틀째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1.88달러(0.8%) 빠진 배럴당 101.45달러에서 거래를 마감하며 3주 최저치로 내려섰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1.61달러(1.47%) 내린 배럴당 107.69달러 선에서 움직였다.

이날 유가 하락은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많이 늘어나며 수요 둔화 우려를 부추긴 데 따른 것이다. 미국 에너지부는 이날 지난주 재고가 전주보다 140만 배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에서 예상한 100만 배럴 증가보다 훨씬 많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원유 수입은 크게 늘었지만 소비가 따라주지 못했다”고 풀이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최근 미국 경기에 부정적인 평가를 한 것도 유가에 부담을 줬다. 연준은 이날 발간한 베이지북에서 올해 1월부터 2월 초까지 대다수 지역에서 경제가 ‘보통에서 완만한’(modest to moderate) 속도로 확장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완만한’(moderate) 성장세라고 표현했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후퇴한 경기 진단이다.



미국의 지난달 민간부문 고용 증가 폭이 시장의 예측을 밑도는 등 지표도 좋지 않았다. 고용분석업체인 ADP는 지난 2월 민간부문 고용이 시장의 전망 이하인 13만9,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고 밝혔다.

금값은 소폭 상승했다. 4월물 금은 전날보다 2.40달러(0.2%) 오른 온스당 1,340.30달러에 장을 마쳤다. 다만 장 마감 이후 전자거래에서는 연준의 베이지북이 악재로 작용해 종가보다 떨어진 가격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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