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지사에 당선된 남경필 당선인이 11일 새정치민주연합 경기도당과 정책연대를 추진하고 나선 가운데 연정의 결과물이 어떤 형태로 나올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선 경기도에서 추진되는 연정은 남 당선인이 사회통합 부지사에 새정치연합 인사를 임명할 수 있다는 제안에서 비롯됐다. 새정치연합은 이에 정책협의를 우선으로 하는 연정을 역제안하고 남 당선인이 받아들이면서 12일부터 본격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남 당선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야당의 역제안대로)정책연대부터 할 것이고 이에 대한 결과에 따라 사회통합 부지사뿐 아니라 추가로 더 인사의 권한을 야당에 드릴 생각도 있다"며 "대한민국 정치사에 처음 있는 일인 만큼 역사를 새로 써나간다는 생각을 가지고 제한을 두지 않고 열린 마음으로 (협상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새정치연합 경기도당 공동위원장인 김태년 의원도 "협상에서 각각의 요구를 100%씩 관철시킬 수 있는 정책과 각각 3대7 정도로 가미하는 형태의 연대도 가능할 것"이라며 "만약 특정 정책에 대해 우리의 요구가 모두 받아들여지면 우리 측 인사를 파견하는 방법까지도 열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정의 필요성은 여야 모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남 당선인 측은 경기도 의회의 주도권을 새정치연합에 내준 상황에서 야당의 협조 없이는 정책 추진이 쉽지 않은 만큼 연정이 필요하다. 또 새정치연합은 도의회 장악을 통해 경기도 정책에 반대하며 저지할 수 있지만 소모적인 정치논쟁으로 역풍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의 경기도지사 선거 당시 공약을 살펴보면 첨예하게 엇갈리는 부분이 많아 정책연대의 성공 가능성은 쉽사리 예단하기 어려운 상태다.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이슈로 부상한 보육교사 처우 개선(새누리당)과 공무원화 공약(새정치연합)은 보육교사의 임금을 높이는 부분에서 공통분모가 있지만 방법론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또 출퇴근시간 입석 버스 문제의 경우 남 당선인은 버스회사가 평일 180여대를 추가 증차해 운영하도록 하되 비용을 경기도가 부담하자는 입장인 반면 새정치연합은 경기도와 협동조합이 자체적으로 증차해 비용도 아끼고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고 맞섰다.
절충점을 찾지 못할 경우에는 각각의 정책에 대해 각자 책임지는 형태의 연정도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새정치연합의 한 관계자는 "모든 정책에서 여야가 타협점을 찾지 못한다면 특정 정책에 대해서 새누리당이나 새정치연합이 주도권과 인사권을 갖고 정책을 추진하는 방안도 가능할 것"이라며 "정책별로 여야가 책임지게 되면 해당 정책에 대한 책임소재도 분명해지게 된다"고 예측했다.
이 같은 연정의 큰 골격은 오는 7월1일 남 당선인의 취임식 이전에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의 또 다른 관계자는 "모든 정책에 대한 합의는 네 달 이상 걸릴 수 있지만 이달 안으로 큰 틀의 합의를 통해 남 당선인의 취임식에서 연정의 모양새를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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