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11안타를 얻어맞고 3점을 내줬다. 볼넷과 탈삼진은 각각 2개씩 기록했다.
11안타는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서 내준 한 경기 최다 안타다.
그래도 류현진은 다저스가 5회말 6안타로 4득점하고 4-3으로 전세를 뒤집어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춘 채 7회초 수비 때 크리스 위스로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하지만 위스로가 동점을 허용하면서 류현진의 승리는 날아갔다.
이날 100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2.72에서 2.85로 조금 높아졌다.
4월 14일 시즌 2승 제물로 삼았단 애리조나를 다시 맞은 류현진은 초반 제구가 뜻대로 안 되면서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고 고전했다.
하지만 후속타자에게 내야 땅볼을 유도하면서 위기를 스스로 헤쳐나갔다.
류현진은 1회 첫 타자 A.J. 폴락의 잘 맞은 타구가 좌익수 정면으로 향해 한숨 돌렸다가 헤라르도 파라와 폴 골드슈미트에게 잇달아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4번 타자 코디 로스에게 투수 앞 땅볼을 유도, 한꺼번에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잡아내고 첫 이닝을 무사히 마쳤다.
2회에는 선두타자 미구엘 몬테로에게 빗맞은 좌전안타를 허용한 뒤 마틴 프라도를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돌려세웠다.
3회에도 1사 1,2루에서 파라를 1루 땅볼로 잡아냈고, 2사 1,3루에서 골드슈미트를 2루 땅볼로 요리해 실점을 막았다.
류현진은 결국 4회에 연속 4안타를 맞고 흔들렸다.
첫 타자 로스를 3루수 앞 내야안타로 살려보낸 뒤 몬테로에게는 빗맞은 중전안타를 내줬다.
이어 프라도에게 다시 좌전안타를 허용, 선취점을 빼앗겼다. 좌익수 헤어스턴이 홈으로 던진 공이 로스의 발보다 빨랐지만 포수 라몬 에르난데스가 공을 떨어뜨렸다.
이어 디디 그레고리우스에게 우익수 쪽 안타를 맞아 추가 실점했고, 계속된 무사 1,3루에서 클리프 페닝턴을 유격수 앞 병살타로 솎아냈지만 이 때3루 주자는 홈을 밟아 석 점째를 내줬다.
류현진은 5회에도 1사 1루에서 골드슈미트를 다시 3루수-2루수-1루수로 연결된 병살타로 잡아내 투구 수도 줄이며 안정을 되찾았다.
다저스 타선은 코빈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해 4회까지 2안타에 묶이는 등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다.
그러자 류현진이 직접 해결사로 나섰다.
다저스는 0-3으로 뒤진 5회말 첫 타자 우리베가 좌측 펜스를 맞추는 2루타로 추격의 실마리를 풀어갔다.
다저스는 이시어와 에르난데스의 연속 내야땅볼로 만회점을 올렸다. 이어 캐스텔라노스가 다시 왼쪽 펜스를 원바운드로 넘기는 2루타로 기회를 살려갔다. 이어 류현진 타석 때 폭투로 주자가 3루에 안착했다.
이때 류현진이 2볼-1스트라이크에서 코빈의 4구째 시속 150㎞짜리 빠른 공을 밀어쳤다.
단타성 타구였으나 이를 슬라이딩 캐치로 걷어내려던 애리조나 우익수 헤르라르도 파라가 공을 놓쳐 뒤로 흘리면서 류현진은 3루까지 내달렸다.
전날까지 2루타만 2개 때린 류현진은 행운의 3루타를 터뜨리고 귀중한 추가 타점을 올렸다.
류현진의 맹타에 힘을 얻은 다저스는 곧바로 터진 닉 푼토의 중전 적시타에 힘입어 3-3 동점을 이뤘다.
이어 마크 엘리스, 애드리안 곤살레스의 연속 안타로 한 점을 더 뽑아 4-3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류현진은 6회 로스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뒤 몬테로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워 이날 첫 탈삼진을 기록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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