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물생심(見物生心). 물건을 보면 갖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는 뜻이다. 욕심은 사물을 접할 때 생기는 인간의 일곱 가지 감정인 '칠정(七情ㆍ기쁨 노여움 사랑 미움 욕심 등)' 중 하나다. 견물생심은 그러나 사물에 대해 한껏 욕심을 부려도 된다는 것이 아니라 용솟음치는 욕심을 경계해야 한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욕심과 양심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간의 행동이 모두 기록된다면 어떨까. 공익과 오락을 버무린 리얼리티 프로그램인 E채널의 'CCTV 전담반이 간다'는 우리 사회를 폐쇄회로(CCTV) 카메라 렌즈를 통해 들여다본다. 세 코너로 구성된 프로그램의 MC는 개그맨 유상무(사진 왼쪽)와 장동민이 호흡을 맞춘다. 첫번째 코너 '무인마차'는 무인 포장마차에서 손님이 음식을 먹고 돈을 지불하는 과정을 미리 설치해놓은 CCTV 카메라로 관찰한다. 홍대 근처에서 이뤄진 첫 촬영에서 제작진의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무인마차를 이용한 시민들 중 제대로 돈을 지불하지 않는 시민들이 포착됐다. 반면 남의 그릇까지 정리하는 친절한 고객의 모습은 보는 사람을 훈훈하게 한다. 이곳에 설치된 CCTV 카메라에는 의외의 모습이 담겨있다. 음식을 먹은 후 양치질을 하는 사람, 사랑 고백을 하는 사람 등 웃지 못할 고객들의 행동이 담겨있다. 무인마차는 매주 서울 곳곳을 다니면서 시민들의 행동을 관찰한다. 또 수익금 전액을 우범지대에 CCTV 카메라를 설치하는 데 쓸 예정이다. 두번째 코너 'CCTV는 알고있다'는 과거 사회적 이슈가 됐던 범죄를 CCTV 카메라에 담긴 화면을 근거로 재구성한다. 경찰청의 도움을 받아 담당 형사의 증언, 피해자 주변인과 가해자 등의 인터뷰를 통해 사건의 전모를 밝힌다. 경찰청 홍보담당관실 박승일씨가 고정으로 출연해 사건 재구성을 지원한다. 그 밖에 시청자들의 참여로 이뤄지는 'CCTV를 달아주세요'는 일상의 문제를 CCTV 카메라로 해결하고 고민을 상담해준다. 예를 들면 이렇다. '애완견이 이상한 행동을 해요'라는 시청자의 문의를 해결하기 위해 일주일간 CCTV 카메라를 설치, 기록된 화면을 바탕으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애완견의 상태를 진단한다. 시청자가 E채널 홈페이지(www.e-ch.co.kr)에 고민을 등록하면 추첨을 통해 선정한다. 방송은 매주 수요일 오후 4시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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