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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강쇠와 옹녀의 격조 있는 색 표현했죠"

'변강쇠 점 찍고 옹녀' 무대 올리는 김성녀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외설적이라며 외면당했지만 장승 전설 등 문화적 가치 충분

적극적인 열녀 '옹녀'에 초점

해학적 창극으로 재구성



"격조 있는 색(色)을 표현하겠다."

정력과 색골의 상징 변강쇠가 명예회복에 나선다. 국립극장 국립창극단의 최초 '18금 창극'인 '변강쇠 점 찍고 옹녀'를 통해서다.

김성녀(사진)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은 19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변강쇠 점 찍고 옹녀'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변강쇠는 그동안 영화에서 성적인 묘사만 지나치게 강조됐지만 유랑민들의 아픔이나 장승 전설 등 우리 전통에서 부각돼야 할 문화가 반영돼 있는 작품"이라며 "판소리 12마당에 포함돼 있지만 그동안 외설적이라는 이유로 외면당했던 변강쇠 이야기를 해학적 창극으로 재구성해 변강쇠의 명예를 회복시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작품은 변강쇠보다는 그의 여인 옹녀에 무게를 실었다. 원작에서의 옹녀는 줄줄이 남편과 사별하고 운명처럼 만난 변강쇠마저 장승들의 분노로 잃고 마는, 팔자는 세지만 나약한 존재였다. 반면 이번 창극에서 옹녀는 병에 걸린 변강쇠를 살려내기 위해 장승들과의 전쟁까지 불사하는 적극적인 여성이자 열녀로 그려진다. 극본도 함께 담당한 고선웅 연출은 "원작은 흥미진진한 내용으로 진행되다가 후반부에 가서 줄줄이 사람이 죽어나가기만 하는 식으로 기운을 잃었다"며 "이 부분을 보강하면 변강쇠와 옹녀 캐릭터가 맛깔나게 살아난 창극으로 완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며 연출의도를 밝혔다.



독특한 작품명도 고민의 산물이다. 김 감독은 "자칫 옹녀 중심의 이야기가 변강쇠 중심으로 이해될까 봐 제목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며 "변강쇠의 시대에 종지부를 찍고 옹녀의 시대를 연다는 의미에서 '변강쇠 점 찍고 옹녀'라는 제목을 짓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창극은 국립창극단 최초의 장기공연(26일)이자 성인공연(만 18세 이상 관람가)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김 감독은 "기존 창극은 엄청난 제작비를 들여도 공연은 3~5회 수준에 그쳤다"며 "창극이 입소문을 타고 연극·뮤지컬 관객도 흡수하면 장기 공연도 얼마든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시험대에 올린 작품"이라고 밝혔다. "이번 작품으로 변강쇠의 명예도 회복시키면서 국립창극단의 장기 공연 이정표도 세우고 싶어요." 김 감독의 바람이 담긴 '변강쇠 점 찍고 옹녀'는 오는 6월11일부터 7월6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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