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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피겨제왕 플류셴코 "평창도 뛰고 싶어"

단체전 싱글 프리스케이팅 우승

동계올림픽 4개 대회 연속 메달

"평창올림픽 땐 35세 되지만 그 나이에 못하란 법 없어"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뛰고 싶어요."

'러시아의 피겨제왕' 예브게니 플류셴코(32·사진)가 동계올림픽 4개 대회 연속 메달을 따낸 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활약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플류셴코는 10일(한국시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소치 올림픽 피겨 단체전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68.20으로 출전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으며 우승을 차지했다. 개막 첫날 치러진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는 91.39점으로 하뉴 유즈루(일본·97.98점)에 뒤져 2위에 올랐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결과를 뒤집은 것이다. 러시아는 플류셴코와 여자 신예 피겨선수 율리야 리프니츠카야의 활약으로 단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플류셴코는 이번 대회까지 4개 올림픽에 출전해 모두 메달을 따냈다. 지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 남자 피겨스케이팅에 출전해 은메달을 땄고 이후 2006년 토리노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는 은메달을 따냈다. 이번 대회에서는 피겨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했다. 지금까지 남자 피겨스케이팅에서 4회 연속 메달을 획득한 선수는 질리스 그라프스트롬(스웨덴)이 유일했다.



플류셴코는 평창 대회에 출전하면 5개 올림픽 연속으로 출전하게 된다. 동계올림픽 최다 연속 출전 기록은 이번 소치 올림픽까지 7회 연속 출전한 일본 스키점프 선수인 가사이 노리아키(42)가 보유하고 있다. 플류셴코는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평창 올림픽에서는 내 나이가 35살"이라며 "그 나이에 못하란 법은 없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플류셴코는 1982년 11월생으로 평창 올림픽이 열리는 시기(2018년 2월)에는 만 35세가 된다.

그는 "올림픽이 끝난 뒤 조금 쉬고 의사, 코치와 상담한 뒤 평창 올림픽 참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어쩌면 추가로 (척추) 수술을 받아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플류셴코는 지난해 초 척추 수술을 받고 소치 대회에 출전했다.

그는 이번 대회 남자 개인전에서도 금메달을 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오늘 심적으로 큰 힘을 얻었다"며 "휴식을 좀 취하고 남자 싱글에서 금메달에 도전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척추 부상과 관련, "오늘 연기 때 불편함을 조금 느꼈지만 그렇게 심하지는 않았다"며 "이것이 개인전 성적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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