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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완화 훈풍에 재건축 아파트가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재건축은 지난주 0.14% 상승해 지지난주 상승폭(0.15%)과 비슷한 수준을 이어갔다. 이달 초 대출 규제 완화가 시작된 데 이어 지난 14일에는 금리도 인하돼 부동산 훈풍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이달 말 시공사 선정 총회를 앞두고 후끈 달아오른 강남 재건축 단지가 있다. 강남구 삼성동 상아 3차 아파트이다.
17일 삼성동 중개업소에 따르면 '상아 3차'는 최근 규제 완화 훈풍과 시공사 선정 기대감에 힘입어 호가가 3,000만~5,000만원 정도 오른 모습이다. 현재 106㎡(이하 전용면적)의 경우 9억8,000만~10억원, 126㎡는 12억5,000만~13억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이 지역 A공인 관계자는 "집주인들 사이에서 가격 상승 기대감이 커서 호가는 많이 뛰었지만 거래는 다소 드물다"고 전했다.
상아 3차는 지난 1983년 지어진 단지로 3개동, 10층, 230가구 규모로, 중대형으로 구성돼 있다. 이 아파트는 용적률 299%를 적용받아 재건축 후 4개동, 지하 2층~지상 31층 416가구의 새 아파트로 탈바꿈하게 된다. 지난 3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이 아파트 조합은 조합설립 당시 동의율 100%를 받아 사업 추진이 순조롭다는 평가다. 특히 이 아파트는 종전 주택 가격 범위 안에서 2주택을 분양받을 수 있는 '1+1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230가구 중 126·160㎡ 소유 조합원은 60㎡ 이하 주택을 하나 더 받을 수 있다.
오는 23일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시장의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현재 GS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이 입찰 참여를 준비중이다. 다만 입찰 조건이 박빙이며 주민들의 선호도 갈려 선정 결과를 예측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두 건설사가 제시한 3.3㎡당 공사비 차이는 1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두 건설사는 각각 반포자이와 삼성동 아이파크라는 강남권 랜드마크 단지를 가졌기에 주민들의 선호도 제각각이라는 업계의 전언이다.
이 단지는 입지가 워낙 좋아 재건축이 완료되면 가치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단지 인근에 지하철 7호선 청담역이 있으며, 올해 12월 지하철 9호선이 개통되면 더블역세권이 된다. 주변으로 삼릉초와 경기고, 영동고가 있어 학군도 우수하다. 코엑스와 현대백화점 등 편의시설이 가까운 것은 물론 사통팔달의 교통여건도 장점이다. /조권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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