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배춧값 안정을 위해 배추를 직접 구매해 시가보다 30%가량 낮은 가격에 전통시장에 공급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3일 가락동 서울시농수산물공사에서 배추 등 채소가격 안정 대책 회의를 열어 배추 30만 포기(1,000톤)를 확보해 5일부터 각 구의 전통시장에 경매가격의 70% 수준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서울시가 가락시장에서 경매가격의 30%와 운송비를 부담함으로써 전통시장 상인들이 경매가의 70% 수준에서 배추를 공급받고, 시민도 시중가의 70% 이하 가격으로 배추를 살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배추 30만 포기는 최근 가락시장 3일치 반입물량에 해당한다. 서울시는 이번 저렴한 배추 공급에 4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시는 매일 약 2만 포기의 배추를 16개 지역 전통시장에 날짜 별로 차례로 공급할 계획이다. 또 배추와 무의 대체품목인 얼갈이배추와 열무 등의 거래 가격 등 정보를 언론을 통해 신속히 전파해 시민의 불안감을 없앨 계획이다. 서울시 무ㆍ배추 특별 수급대책반은 유통회사와 함께 산지 실태를 점검하고 조기 출하를 독려할 방침이다. 이와는 별도로 내달 김장철에는 가락시장과 강서시장 유통인들이 직접 담근 김장김치 2만 5,000포기를 양로원과 복지관 등에 지원할 예정이다. 오 시장은 "이상 기후 등으로 채소의 수급불안이 빈발할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도심 소비자들이 부담을 갖지 않도록 유통구조 개선 방안을 장기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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