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족부는 '고비용 결혼문화 개선'을 위해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 의뢰해 최근 3년 이내 자녀를 결혼시킨 55~69세 부모 세대 800명(시부·시모·친정부·친정모 각 200명)과 같은 기간에 결혼한 신랑 신부 400명(신랑·신부 각 200명) 등 총 1,200명을 대상으로 결혼할 때 지출한 금액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시아버지의 53.5%, 시어머니의 56%가 아들 결혼으로 지출한 비용이 '8,000만원 이상'이라고 답한 가운데 '2억원 이상'이라고 답한 비율도 각각 10%, 12.5%나 됐다. 반면 친정부모는 70%(친정부 71.5%, 친정모 76%)가량이 6,000만원 미만으로 지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랑·신부의 대다수는 결혼 시 부모의 재정적 지원을 받았다. 부모님 지원을 전혀 받지 않은 비율은 10.4%에 불과했고 전체 결혼비용 중 60% 이상을 부모가 부담했다는 응답도 43.4%나 됐다. 8.5%는 결혼비용 전액을 부모가 낸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 세대는 수천만원에 달하는 자녀 결혼비용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모 응답자 중 51.9%가 지원 액수에 대해 '부담스러웠다'고 답했으며 이 중 '매우 부담스러웠다'는 답변도 8.5%였다. 이런 부담에도 자녀의 결혼 때 경제적으로 지원한 이유에 대해 부모세대 응답자의 68%는 '부모로서 자녀에게 할 의무이므로'라는 답을 내놓았다. 또 84.7%가 '능력이 있다면 비용을 대주는 게 좋다'는 문항에 긍정적(매우 그렇다, 대체로 그렇다 응답)으로 답해 자녀 결혼 비용에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다. 자녀 세대의 64.8%도 '부모가 능력이 있다면 결혼비용을 대주는 게 좋다'고 답해 높은 부모 의존도를 나타냈다. 전체 응답자를 대상으로 '가장 아깝다고 생각하는 결혼식 비용'을 물어본 결과 꽃값이 35.7%로 가장 높았고 스튜디오 촬영(20.8%), 피로연(16.3%), 드레스와 메이크업(11.4%), 예식사진(6.4%)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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