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29일 중국에서 체포됐던 북한인권운동가 김영환(49ㆍ사진)씨 등 일행 4명이 구금 114일 만인 20일 중국 당국의 강제추방 형식으로 우리나라로 송환됐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이날 "중국대사관 직원이 오후5시15분(이하 한국시각) 중국 정부로부터 구금 중이던 김씨 등 4명의 신병을 인계 받았다"고 밝혔다. 중국 측은 김씨 등 4명을 선양 공항 현지에서 곧바로 인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곧바로 선양발 대한항공 5시30분 비행기를 타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중국은 전날 우리 정부에 이들 4명의 추방을 통보했으며 별도의 사유를 밝히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당국자는 "(석방에 앞서 중국 측이) 한중관계 등을 고려해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고만 말했을 뿐 자세한 설명은 피했다. 주한 일본대사관에 화염병을 던진 혐의로 복역 중인 중국인 류모씨 문제와의 연관 여부에 대해서는 "별개 사안이라 생각한다"며 부인했다.
이들은 입국 후 체포경위 등에 대한 국가정보원 등 관계당국의 조사와 건강검진을 받고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측은 이들 4명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기소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민족해방(NL) 운동의 이론적 근거가 된 '강철서신'을 쓰는 등 1980년대 NL의 이론가였으며 1990년대 이후에는 뉴라이트로 전향해 북한민주화운동을 주로 벌여왔다. 김씨 등 4명은 3월29일 중국 공안(경찰)에 국가안전위해죄로 체포돼 구금 상태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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