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으로 수입이 사상 최대 수준으로 늘어난데다, 재정 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 시장으로의 수출은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9일(현지시간) 미 상무부는 지난 1월 무역수지 적자 526억달러를 기록, 지난해 12월 확정치인 504억달러 보다 4.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당초 시장에서 전망했던 490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지난 2008년 10월 이후 3년 3개월 만의 최대 규모다.
이 기간 수입액은 2,334억달러로 전월보다 2.1%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미국인들의 소비 심리가 개선되면서 외국산 자동차와 컴퓨터, 식료품 등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수출은 1,808억달러로 전월보다 1.4% 소폭 늘었다. 특히 미국 수출 시장의 20%를 차지하는 최대 교역상대국인 유럽이 재정 위기로 고전하면서 대(對) 유럽 수출이 7.5% 감소한 영향이 컸다.
전문가들은 유럽 위기가 지속되면서 미국의 올해 연간 무역적자가 지난해 5,600억달러보다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회복 조짐을 보이는 미국 경제에 부담을 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통상적으로 수출이 줄어들 경우 기업들의 이익이 감소하면서 경제 성장이 둔화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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