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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FTA, 베이징서 첫 장관급 협상] 윤상직 "역지사지로 쟁점 해결" 가오후청 "협상 조속 마무리를"

양측, APEC 정상회의 앞두고 일괄타결 의지

공산품·서비스·농수산물 등 빅딜 가능성

윤상직(왼쪽)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가오후청(오른쪽) 중국 상무부장이 6일 베이징 장안지에에 위치한 상무부에서 열린 14차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현수특파원

한국과 중국이 6일 베이징에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을 둘러싼 핵심 쟁점들을 타결하기 위한 제14차 협상을 열었다.

이날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한 우리 측 대표들은 오후7시부터 베이징 장안지에에 위치한 상무부 회의실에서 가오후청 중국 상무부장 등 중국 측 대표와 협상에 들어갔다. 협상은 양국 장관의 비공식 접견 시간이 길어지며 예정보다 1시간 정도 늦게 시작했다.

윤 장관은 협상에 앞서 모두발언에서 "오늘이 한중 FTA의 역사적인 이정표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첨예한 대립보다는 역지사지로 서로 이해하며 쟁점을 해결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윤 장관은 "중국이 한국의 상황을 잘 이해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하며 상품·서비스·비관세장벽에서 중국 측의 양보를 요구하기도 했다.

가오후청 부장도 "한중 FTA가 양국 간 통상뿐만 아니라 지역 가치 사슬의 진화, 역내 경제통합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한국 측과 빨리 협상을 마무리 짓고자 한다"고 말했다. 가오 부장은 또 이번 협상 성공이 한중일 FTA와 아시아태평양자유무역지대(FTAAP)의 촉매가 될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이번 협상은 오는 10~11일 베이징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열리는데다 처음으로 양국 장관이 수석대표로 나선다는 점에서 '빅딜'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앞서 지난 7월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서울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FTA 연내 타결을 위한 노력 강화'에 합의한 만큼 APEC을 계기로 타결을 보겠다는 의지도 양측이 내놓고 있다.

양국 대표단은 이날 협상에서 의견 차이가 가장 큰 상품 분야의 일괄 타결을 시도할 예정이다. 현재 양국은 협정문에 들어갈 22개 장 중 16개 장에 대해 타결이나 의견 접근을 이룬 상태지만 핵심 쟁점인 상품 분야를 비롯해 서비스 시장 개방, 비관세 장벽 해소, 품목별 원산지 기준 등의 분야에 대해서는 여전히 견해 차를 좁히지 못한 상태다.

김영무 산업부 동아시아FTA추진기획단장은 "상품에서 시장 개방을 어떤 식으로 할 것인가가 가장 큰 문제"라며 "양측 입장을 조금씩 반영해 전체적으로 패키지를 만들어 이 패키지가 합의되면 다른 이슈들이 다 풀릴 수 있는 일괄 타결방식을 접목하려 한다"고 말했다.

우리 측은 중국에 공산품시장의 조기개방을 요구하고 있고 중국은 농수산물시장을 우리 측이 제시한 것보다 더욱 높은 수준에서 개방하라고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비스 분야에서는 우리는 높은 수준의 시장 개방을 원하지만 중국은 소극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은 일단 이번 제14차 협상일을 6일 하루로 정했지만 견해 차가 좀 더 좁혀졌다고 판단되면 한중 정상회담 직전까지도 협상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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