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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사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처음으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을 제치고 야권 내 대선후보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리서치뷰가 지난 27~29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임의전화걸기(RDD) 방식으로 조사(신뢰도 95%, 표본오차 ±2.5%포인트)한 결과 대선 다자 구도에서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35.4%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나타냈다. 이어 문 상임고문이 25.3%로 야권 후보 중 선두로 치고 올라왔고 안 원장이 22.7%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12월 말 리서치뷰 조사에서는 안 원장(30.3%), 박 위원장(29.7%), 문 고문(17.2%) 순이었는데 박 위원장이 나름대로 쇄신 이미지를 형성하면서 선두를 탈환하고 문 고문이 오차범위 내에서 안 원장을 앞선 것이다.
문 고문의 이 같은 약진은 최근 안 원장이 현실정치와 거리를 두겠다는 발언을 한데다 문 고문이 4ㆍ11 총선에서 부산 사상구에 출사표를 던지며 야권의 전략 승부처인 PK지역의 선거를 지휘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인지도가 크게 확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한 TV 오락 프로그램에 출연해 솔직하고 담백한 인간적인 면모를 보인 것도 지지율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문 고문이 4ㆍ11 총선 등을 거치면서 지지율에 추가 상승여력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는 "부산 출마로 승부수를 던진 문 고문의 지지율이 급상승하고 있다"며 "안 원장이 21일 여의도 정치와 거리를 두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후 야권 성향 유권자들이 문 고문을 주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다른 여론조사에서는 여전히 안 원장이 문 고문을 앞지르고 있다는 점에서 두 사람의 지지율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리얼미터가 25~27일 전국 유권자 2,2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신뢰도 95%, 표본오차 ±2.1%포인트)에서 안 원장과 문 고문의 지지율은 각각 23.2%, 17.4%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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