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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트 '확장경영'에 이탈리아 정부 전전긍긍
입력2009-05-08 18:19:18
수정
2009.05.08 18:19:18
車시장 통합땐 공장 폐쇄·실업자 양산 불보듯… 면담요청 나서
이탈리아 최대 제조업체인 피아트가 최근 크라이슬러와 GM 유럽 인수를 추진하는 등 공격적인 확장 경영에 나서면서 이탈리아 정부가 좌불안석이다. 피아트 전략대로 자동차 시장 통합이 이루어질 경우 이탈리아 소재 상당 수 공장 폐쇄가 불가피하고 이에 따라 대규모 실업자가 양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2차 대전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로 실업자가 급증하며 사회적 불안 분위기가 커지고 있는 터에 피아트발 자동차 시장 구조조정이 이탈리아 정부를 더욱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다급해진 이탈리아 정부는 클라우디오 스카졸라 산업장관이 7일(현지 시간) 공장 폐쇄 및 인력 구조조정과 관련해 피아트 서지오 마치온네 최고 경영자에게 면담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내는 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스카졸라 장관은 서한에서 "피아트의 글로벌 자동차 생산 전략에서 이탈이라 공장이 중심적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정부는 피아트가 대규모 이탈리아 공장 폐쇄를 단행할 경우 최근 정부 차원에서 지원키로 한 27억달러 규모의 자동차 산업 경기 부양안을 재고하는 방안도 고육지책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아트는 아직 크라이슬러 인수 등과 관련해 구체적인 공장 폐쇄 및 인력 구조조정안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마치온네 피아트 최고 경영자는 심각한 경기 침체에 따른 자동차 수요 급감에 대응하기 위해 광범위한 시장 통합과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공개적으로 밝혀왔기 때문에 이탈리아는 물론 GM 유럽 내 상당 수 공장 폐쇄가 이뤄질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미 전세계적으로 자동차 수요가 급감하면서 피아트, GM 유럽 등의 일부 유럽 공장은 가동을 멈추고 정지해 있는 상태다. 상황이 이런 터라 이탈리아, 독일, 영국 등의 공장 노조들은 피아트가 크라이슬러, GM 인수를 발표하면서 대대적인 공장 폐쇄가 현실화하는게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독일 언론들은 최근 피아트가 GM 유럽의 최대 자회사인 오펠을 인수하고 영업망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할 경우 이탈리아와 독일 공장중 일부가 폐쇄될 것이라고 연일 보도하고 있다. 피아트는 지난해말 현재 이탈리아에서 8만2,000명의 종업원을 고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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