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융당국과 금융권 등에 따르면 감사원은 이날 오전부터 감사관들을 금감원에 보내 본격적인 감사에 착수했다.
감사원은 지난달 금융소비자원과 경제정의실천 시민연합 등 시민·소비자단체가 공익감사를 청구함에 따라 최근 사전 감사를 끝냈다.
사전 감사는 본 감사에 앞서 각종 자료 등을 청구하는 것으로, 감사원은 사전 감사를 통해 확보한 자료 등을 토대로 이날부터 본 감사에 들어갔다.
시민·소비자단체는 금감원이 국민카드, 농협카드, 롯데카드에서 고객 정보 1억여건이 유출되도록 방치했다며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이 사건은 신용정보사인 코리아크레딧뷰로의 파견 직원이 이들 카드사의 고객 정보를 USB에 담아 외부로 빼돌리면서 발생했다.
공익감사 청구는 국민 300명 이상이나 시민단체 등이 공공기관의 사무처리에 대해 감사원에 감사를 요청하는 제도다. 주요 정책 사업 추진 과정에서 발생한 예산 낭비나 위법·부당행위로 인한 공익 저해 여부가 대상이 된다.
금융소비자원은 지난달 310명의 청구인을 모아 “금융당국이 금융기관의 개인정보 유출 피해를 관리·감독하지 못한 정책 책임을 규명해야 한다”며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했다.
감사원은 이번 감사에서 금감원의 카드사 내부통제 감독과 검사 부실 여부, 금융사 고객 정보 관리 실태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금감원의 상호여전감독국, 여신전문검사실, IT감독국, 일반은행검사국 등이 주요 감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감원은 카드 3사의 대규모 정보 유출 발생 시점을 전후해 이들 금융사를 대상으로 보안실태 점검을 벌였으나 문제를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 국정감사 등에서 질타를 받은 바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오늘 감사원에서 금융사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해 사전 감사를 나왔다”면서 “감사에 성실히 임해 의혹이 남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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