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철 현대차 해외영업본부 상무는 15일(현지시간) 미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공장을 세우지 않고는 더 많은 자동차를 생산하기는 힘들다"면서도 "아직까지는 생산량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 공장의 특근 거부까지 맞물려 수출 물량이 수요를 못 따라가고 있지만 일단 현대차는 해외 공장을 풀 가동해 지금보다 5% 정도 생산량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가 생산량을 늘리는 것에 앞서 걱정하는 것은 품질이다. 이 상무는 "현대차뿐만 아니라 협력업체의 품질까지 관리해야 한다"며 "생산물량 확대를 위해서는 모든 부품 공급업체의 제품이 동일한 수준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협력업체의 준비가 이뤄진 후에야 단계적으로 공장 증설 등의 생산물량 확대를 논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상무는 "품질 관리야말로 우리가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북미 시장의 대규모 리콜사태에도 불구하고 우선 올해 시장 점유율 5%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70만3,007대를 판매한 현대차는 올해 5% 가량 늘어난 74만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앨라배마 공장이 3교대에 들어가 충분히 공급이 가능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리콜사태에 대한 우려를 고객 만족을 통해 풀어갈 계획이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달 뉴욕 오토쇼에서 발표한 첨단 텔레메틱스 서비스 블루링크를 활용해 안전 및 차량진단에 관한 서비스를 확대 제공하는 '블루링크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판매량을 늘리고 시장 점유율 목표를 달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고객 만족을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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