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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글로벌 증시가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낙관론이 힘을 얻고 있다. 월가(街)에 증시 낙관론이 대세를 이루는 가운데 대표적인 증시 비관론자들까지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의 추가 상승을 예견하며 낙관론으로 입장을 바꾸고 있다. 또 투자은행들은 미국발(發) ‘증시 훈풍’이 이머징마켓으로 확산돼 글로벌 증시의 ‘동반 상승’이 현실화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다. 지난 4년간의 미국 증시 랠리에도 불구하고 월가의 대표적 ‘베어리시(bearish)’로 남아 있었던 베어스턴스의 프랑수아 트라한 전략가는 2일(현지시간) 올해 주식투자 비중을 이전 50%에서 70%로 늘리는 반면 채권투자 비중은 30%에서 20%로, 현금보유 비중은 20%에서 10%로 낮추라고 제안했다. 그는 올해 S&P500지수 전망치를 지난해 10월 제시한 1,550포인트에서 1,600포인트로 크게 상향 조정했는데 이는 지난해 말 종가보다 13% 상승한 것이다. 트라한 전략가는 “올해 주가를 움직이는 원동력은 기업실적이 아니라 물가압력 둔화와 함께 나타나는 경기회복 자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월가의 대표적 비관론자인 리처드 번스타인 메릴린치 수석 투자전략가도 올해 S&P500지수가 1,570포인트에 달할 것이라는 희망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FRB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증폭되면서 증시 변동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증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식 비중은 50%, 채권은 30%, 현금보유는 20%로 책정할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낙관론의 여제(女帝)’로 불리는 애비 코헨 골드만삭스 수석 투자전략가는 “올해 기업이익 성장률은 둔화되겠지만 FRB의 금리인상 중단과 활발한 기업 인수합병(M&A) 등을 호재로 증시는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현재 과소평가된 S&P500지수는 1,550포인트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가 투자은행들은 미국 증시 낙관론에 힘입어 이머징마켓 등 글로벌 증시의 상승 ‘동조화 현상’이 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ㆍ인도ㆍ브라질 등 신흥시장이 선진 경제권보다 월등히 높은 성장을 이어가면서 비록 수출 성장세는 둔화될지 모르지만 내수소비가 이를 상쇄, 투자자들의 기대에 부응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UBS와 JP모건체이스, 크레디트스위스그룹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이머징마켓지수가 올해 15%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모건스탠리는 이머징마켓지수가 전년 대비 7.4%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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