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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로그바ㆍ스네이더르 영입한 갈라타사라이, 챔스리그 ‘태풍의 핵’

터키리그는 변방이지만 갈라타사라이는 명문…구단 회장 순자산만 8,700억원

지난해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 주역과 2010 남아공월드컵 득점왕이 같은 팀에서 뛴다. 당연히 잉글랜드나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같은 ‘빅리그’ 팀일 것 같지만 이들이 입을 옷은 터키리그 갈라타사라이의 유니폼이다.

갈라타사라이는 29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디디에 드로그바(35ㆍ코트디부아르)의 영입을 공식화했다. 계약기간은 1년6개월, 연봉은 400만유로(약 58억6,000만원)로 알려졌다. 연봉 외에 출전수당으로 1만5,000유로(약 2,100만원)도 약속 받았다.

드로그바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에서 지난 시즌까지 8년간 총 157골을 쌓은 세계적인 골잡이. 지난해 첼시에 구단 사상 최초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안기기도 했다. 결승에서 드로그바의 헤딩 동점골과 승부차기 골이 없었다면 첼시의 우승도 없었다. 이후 중국리그에서 6개월을 보낸 드로그바는 친정 첼시와 유벤투스 등 이탈리아 세리에A 팀들의 구애를 뿌리치고 “챔피언스리그에서 유럽 최강팀들과 다시 맞붙고 싶다”며 갈라타사라이에 안착했다. 첼시는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지만 갈라타사라이는 16강에 진출해 다음달 21일 샬케(독일)와의 일전을 앞두고 있다.



1주일 전 이미 미드필더 베슬러이 스네이더르(29ㆍ네덜란드)를 세리에A 인터밀란에서 데려온 갈라타사라이는 톱클래스의 조율사와 해결사를 한꺼번에 거느림으로써 챔피언스리그 우승권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게 됐다. 남아공월드컵 공동득점왕(5골)인 스네이더르는 그동안 EPL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토트넘, 리버풀의 관심을 받아왔지만 연봉 500만유로(약 71억원)를 약속한 갈라타사라이가 가장 적극적이었다. 석유와 전력사업으로 큰돈을 번 우날 아이살 갈라타사라이 회장은 순자산만 8억달러(약 8,7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스탄불을 연고로 1905년 창단된 갈라타사라이는 지난 시즌을 포함해 통산 18차례나 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올 시즌도 1위를 질주 중이다. 터키리그는 유럽에서 변방이지만 갈라타사라이는 챔피언스리그나 유로파리그 등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지난 2000년엔 EPL의 아스널을 꺾고 유로파리그(당시 UEFA컵) 우승을 거머쥐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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