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은 4일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두 번째 경기에서 일본에 2대1로 역전승을 거뒀다. 전반 30분 나카지마 에미에게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내준 한국은 주장 조소현(현대제철)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조소현은 후반 9분 중앙선 부근부터 단독 드리블하다 중거리 슈팅을 꽂았다. 6월 캐나다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스페인전에서 헤딩 동점골을 터뜨렸던 주인공이 바로 조소현이다. 당시 2대1로 역전승하면서 한국은 사상 첫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뤘다.
결승골은 더 멋졌다. 무승부로 끝날 것 같던 후반 추가시간(47분) 교체 멤버 전가을(현대제철)의 프리킥이 적중했다. 전가을의 오른발을 떠난 공은 수비수 머리 위를 통과한 뒤 그물 상단 왼쪽 구석을 뚫었다. 골키퍼가 몸을 날리며 손을 뻗었지만 코스가 워낙 절묘했다.
일본은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랭킹 4위(한국은 17위)이자 캐나다 여자 월드컵 2위 팀. 월드컵 이후 세대교체 과정이라고는 해도 부인할 수 없는 아시아 최강이다. 한국과의 역대 전적에서도 14승8무3패로 절대 우세를 보이고 있었다. 2013년 동아시안컵에서 2대1로 이겼던 한국은 일본에 대한 자신감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특히 최근 일본전 3경기에서 4골을 기록한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이 합류하지 않았고 심서연(대교) 등 주축들의 부상 이탈에도 일본을 제압했다. 한국은 마지막 경기인 8일 북한전에서 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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