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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B, 주택시장 냉각따른 경기둔화 인정 "연내 추가인상 희박"

'물가상승 주범' 油價 연일 하락…인플레이션 압력 크게 줄어들어 <br>"내년엔 금리인하 가능성" 분석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20일(현지시간) 9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25%로 동결했다. FRB가 지난 8월에 이어 금리를 다시 동결한 것은 주택시장 냉각에 따른 경기둔화가 실물지표에서 뚜렷이 나타나고 있는데다 인플레이션 압력도 완화되고 있는 것을 반영한 것이다. 월가 경제 전문가들은 대부분 FRB가 오는 10월 FOMC 회의에서도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일부는 내년에 ‘금리인하’가능성마저 제기하고 있다. ◇주택냉각 따른 성장둔화 인정=9월 FOMC의 통화정책 방향 발표문은 8월과 별반 차이가 없지만 ‘주택시장 냉각’언급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FOMC는 20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서에서 “주택시장 냉각을 부분적으로 반영해 경제성장 둔화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달 주택시장 냉각이 ‘완만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표현한 것에 비해 주택경기에 대한 우려가 FRB 내부에서 더욱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메릴린치 등 일부 투자은행들은 현재의 주택시장이 기술적 침체국면(Technical Recession)에 직면해 있으며 앞으로 주택 가격이 추가 하락하면서 본격적인 침체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미국 주택시장의 버블 붕괴를 우려하면서 주택건설 둔화에 따른 성장률 잠식이 1.5%포인트에 달하고 마이너스 부의 효과에 따른 개인소비 증가율도 0.5%포인트 낮아지는 등 실질 GDP 성장률이 2.0%포인트 낮아질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줄어드는 물가압력=FRB는 이날 성명서에서 “일부 인플레이션 위험이 남아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애써 물가압력 표현을 삽입했지만 인플레 기대심리 억제, 통화정책의 누적효과, 총수요 억제요인 등을 이유로 장기적인 인플레 압력은 완만해질 것이라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이에 더해 이번 성명서에는 ‘에너지 가격 상승을 이끈 동력이 줄어들었다’고 밝혀 국제유가 하락으로 물가불안 압력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실제 올 들어 7월까지만 하더라도 소비자물가지수(CPI) 및 생산자물가지수(PPI), 수입물가지수 등 3대 물가지수가 지속적으로 상승곡선을 그렸고 FRB가 통화정책 결정의 핵심자료로 활용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도 2.4%를 유지하는 등 물가압력이 높았지만 일단 ‘한 고비는 넘겼다’는 분위기다. 특히 국제유가가 7월14일 고점을 친 후 22%가량 급락해 현재 배럴당 60달러대로 뚝 떨어졌다. 물가상승 압력의 주범이었던 국제유가가 이처럼 속락하면서 8월 PPI는 월가 금융시장 예상과는 달리 전월비 0.1%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PPI는 무려 0.4% 하락할 정도로 물가압력이 크게 줄어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금리 올해 동결 내년 인하 가능성=FRB가 이번 성명서에서도 향후 금리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지만 성장ㆍ물가 등 거시지표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경우 금리인상 여지는 크지 않다는 게 월가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FRB가 다음달 회의에서도 금리를 동결한다면 사실상 올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은 희박할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인 핌코의 빌 그로스 최고투자책임자(CIO) 등은 미국 경제성장이 둔화국면으로 접어들었고 자칫 잘못하다가는 침체양상으로 빠져들 수도 있다는 점을 들어 FRB가 내년에는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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