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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출신 형제' 일내나

양용은- 싱크 꺾고 매치플레이 16강 진출<br>강성훈- 마야코바클래식 1R 선두에 1타차

골프 '검정고시' 출신과 '엘리트 코스' 출신. 나란히 제주에서 태어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진출의 꿈을 이뤘지만 대조되는 골프 배움의 길을 걸었던 양용은(39)과 강성훈(24ㆍ신한금융그룹) 이야기다. 이들이 이번주 각기 다른 대회에서 매서운 샷을 날리고 있다. 양용은은 25일(한국시간)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액센츄어 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5명의 한국(계)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강성훈은 PGA 투어 마야코바클래식 1라운드에서 단 1타 차 공동 5위로 힘차게 출발했다. ◇맞대결 강한 양용은=어려운 환경 때문에 대부분 독학으로 골프를 배웠던 양용은은 강인한 정신력의 소유자다. 그의 승부근성은 특히 맞대결에서 발휘된다. 지난 2009년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에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역전불허 신화를 깨뜨리고 우승했던 그다. 양용은은 미국 애리조나주 리츠칼튼CC에서 계속된 매치플레이 32강전에서 스튜어트 싱크(미국)에게 4홀 차 완승을 거뒀다. 싱크는 2009년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한 강호로 전날 64강전에서는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이안 폴터(잉글랜드)를 물리치며 기세를 올렸다. 2009년 메이저 챔피언 간의 대결에서도 양용은은 전혀 긴장하지 않았다. 싱크의 티샷이 흔들린 사이 차분한 플레이로 전반에만 이미 3홀 차 리드를 잡았다. 11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상대의 추격의지를 꺾어놓은 그는 1홀씩을 주고 받은 뒤 15번홀에서 항복을 받아냈다. 하지만 16강에서 그레임 맥도웰(북아일랜드)이라는 만만찮은 상대를 만나게 됐다. 2010년 US오픈 우승자이자 세계랭킹 4위 맥도웰 역시 맞대결에 강한 면모를 갖고 있다. 지난해 12월 셰브런 월드챌린지 최종 라운드에서 우즈와 동반하며 4타 차의 열세를 뒤집고 우승한 주인공이다. 한편 최경주(41ㆍSK텔레콤)는 라이언 무어(미국)에게 5홀 차로 패했다. 세계랭킹 1위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는 닉 와트니(미국)에게 1홀 차로 지고 5위 필 미켈슨(미국)은 리키 파울러(미국)에 6홀 차 완패를 당하는 등 상위 랭커들의 수모가 이어졌다. ◇샷 거리 늘린 강성훈=10대 때부터 틈틈이 미국에서 선진 골프 레슨을 받은 강성훈은 국가대표, 아시안게임 금메달, 한국프로골프 신인왕 등의 탄탄대로를 걸어왔다. 쇼트게임에 강점이 있던 강성훈은 PGA 투어 진출에 맞춰 거리를 부쩍 늘리면서 경기를 효율적으로 풀어가는 모습이다. 지난해 4월부터 돈 브라운(미국) 코치로부터 하체 움직임을 줄이고 몸통 회전을 충분히 하는 간결한 스윙으로 교정하면서 30야드가량 샷 거리가 늘었다. 이날 멕시코 킨타나로오주 플라야 델 카르멘의 엘 카말레온GC(파71)에서 열린 마야코바 클래식 1라운드에서도 평균 302.5야드의 드라이버 샷을 앞세워 버디 6개(보기 2개) 가운데 파5홀에서 2개, 파4홀에서 3개를 뽑아냈다. 4언더파 67타를 친 그는 데이비드 톰스(미국ㆍ5언더파) 등 4명의 공동 선두를 1타 차로 추격했다. 함께 출전한 김비오(21ㆍ넥슨)는 1오버파 71타로 공동 65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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