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의류를 취급해온 패션캐주얼, 아웃도어브랜드 등이 최근 패션과 기능성을 겸한 아동복 라인의 상품을 매장 내부에 속속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지갑을 쉽게 열지 않는 불황기지만 자녀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지출하는 소비자들의 구매 스타일을 반영한 것으로 유통업계에서는 성인복 매장에 아동복라인을 적극적으로 배치하는 동시에 매장전면에는 성인의류와 아동의류를 함께 디스플레이 함으로써 ‘고객유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실제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의 경우 성인 브랜드인‘써스데이 아일랜드’, 아웃도어‘노스페이스’를 비롯 성인복 매장안에서 아동복을 선보이는 브랜드가 지난해에 비해 2배나 늘어났다. 그 중 기능성과 트렌드, 만화 캐릭터를 가미한 제품들이 95% 이상 소진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상태다.
사이즈, 물량, 디자인 등에도 다양한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과거 대부분 5~7세로 제작된 사이즈는 3~7세 또는 5~12세로 연령을 확대해 선택의 폭을 넓혔으며 10%였던 아동상품 비중이 기본 티셔츠 아이템에서 벗어나 아우터, 수영복, 액세사리까지 더해 공급량도 20% 가까이 더 늘렸다.
여기서 주목 할 부분은 바로 아동의류 덕에 성인의류까지 잘 팔린다는 점이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의 경우 지난 6월 한달동안‘노스페이스’가 42%, 패션 캐주얼‘H & T’가 72% , ‘리트머스’47%,‘클라이드’26%, ‘TBJ’30% 등 아동복을 동시에 판매하는 브랜드가 최소 26 ~ 70%까지 큰 폭으로 신장하고 있다,
과거에 성인복 매장안에서 아동복을 선보이는 것은 아동복 브랜드를 출시하기 전 고객들의 반응을 확인하는 일련의 과정이었다면 최근에는‘고객유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판매방법의 하나인 셈이다. 불황에 맞서 아동복 가격을 전문매장보다 낮게 제시하는 대신 품질과 가격은 더 만족시켜 고객층을 서서히 넓혀가고 있는 것이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노스페이스 매장의 정미숙 샵 매니져는 “가족단위의 야외활동이 늘어난 바캉스 기간을 맞아 등산화부터 가방, 모자 등 아이들 옷까지 한 장소에서 모두 구입할 수 있다는 데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며 “동일패턴의 디자인과 색깔로 부모와 자녀가 함께 맞춰 입는 스타일은 아이들에게도 안정감을 줘 즐겨찾는 편” 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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