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오래 전부터 생각해 온 일을 실행에 옮긴 것뿐입니다. 그렇게 이해해줬으면 좋겠습니다.” 15일 경기 수원 광교테크노밸리에 위치한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앞. 전날 자신이 보유한 안철수연구소 지분의 반(현재 지분 가치 약 1,500억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발표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한 여론의 높은 관심을 증명하듯 이른 아침부터 취재진이 몰려 들었다. 약속됐던 시간보다 약 5분여 늦은 오전 9시 반경 모습을 드러낸 안 원장은 “여기에 오라고 말씀 드린 이유는 밤새 집 밖에서 추운데 고생하실까봐 그런 것일 뿐, 특별히 기자회견이나 입장을 밝히려고 그런 건 아니다”라는 말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그 동안 강의나 책을 통해 사회에 대학 책임이나 사회 공헌에 대한 말씀을 많이 드렸었는데, 그 일을 행동에 옮긴 것 뿐”이라며 “단지 오래 전부터 생각해 온 일을 실행에 옮기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정치 참여의 신호탄’이라는 해석에 일단 선을 그은 셈이다. 그는 대학원 앞 입구에서 이처럼 약 1분여간 짧게 입장 표명을 한 뒤 쏟아지는 질문에 일절 대답하지 않은 채 원장실이 위치한 대학원 1층 안으로 들어갔다. 전날 저녁 안 원장은 안철수연구소를 통해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장소와 회견 방식 등이 정해지지 않은 탓에 이른 아침부터 기자들은 안 원장의 동선을 파악하는 데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취재진이 몰려들자 대학원 관계자들이 대학원 1층에 위치한 회의실로 기자들을 안내하기도 했지만 안 원장이 건물 밖에서 간단한 입장 표명만을 하겠다는 뜻을 출근길 동안 전해 와 안 원장과의 만남은 건물 밖에서 이뤄졌다. 안 원장이 비록 자신의 사회 공헌에 대한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지만 당분간 안 원장의 향후 행보에 여론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