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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정필의 음악 이야기] 음악과 함께하는 삶

어느날 문득 세상에 음악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생각해 본적이 있다. 때마침 해가 지는 중이라 하늘과 바다의 빛깔이 서로 어우러져 지중해의 아름다움이 멋지게 펼쳐지고 있었다. 그런데 당시 어려움 속에 있었던 필자는 그 아름다움 앞에서 아무것도 느끼질 못했고 그저 어떻게 이 난관을 뚫고 나아갈 것인지 골똘히 다른 생각을 할 뿐이었다. 결국 그 생각들은 음악에 대한 심한 회의감으로 이어졌고 필자는 음악가로서의 삶이 행복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때 어느 할아버지 한분이 환하게 웃는 얼굴로 노래를 흥얼거리며 베란다 밑을 지나가고 계셨다. 음감이 없으셨는지 워낙 마구잡이로 부르셔서 필자는 아직도 그 노래가 무슨 노래인지를 모른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노래가 필자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더니 눈 앞에 지중해의 아름다움을 보게 만들었다. 그날 이후, 필자는 아무리 짧은 노래를 부르더라도 나의 진실된 마음을 담으려고 노력하게 되었고 어떤 이유에서든 마음을 담지 못할 것 같은 노래는 무대 위에서 부르지 않으려고 고집하게 되었다. 그리고 깨달았다. 음악은 인간의 원초적인 감정들을 표현하고 쏟아내는 가장 유용한 도구이며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순간순간 음악을 통해 깊은 위로를 받는다는 것을!

우리는 음악을 선택하며 듣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럼 어떤 음악을 들어야할까? 여러 종류의 음악을 다양하게 들을 필요가 있다. 감동의 카타르시스 그 최고봉은 희극이 아니라 비극이라 하지만 비극을 편파적으로 좋아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생각과 가치관이 한쪽으로 기울어질 수 있다. 음악은 기쁨을 더 기쁘게도 하지만 슬픔을 더욱 슬프게 하는 힘을 갖고 있다. 쾅쾅대는 음악을 듣다가도 잔잔한 물결 같은 음악을 들을 줄 알아야 비로서 음악을 긍정적인 삶의 에너지로 바꿀수 있다. 음악은 타악기로 시작되었다. 멀리까지 들리게 하려고 만든 북치는 소리가 음정이 되고 그 음정이 선율이 되고 다시 화음을 이루면서 수백 수천년을 인간과 함께 동행해 왔다. 이 가을! 음악과 함께하는 행복한 삶이 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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