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분야에서 쌓은 치밀하고 세심한 업무 노하우를 바탕으로 실버산업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내겠다." 베테랑 금융전문가에서 실버타운 전문 개발업자로 변신한 이태순(46) 케이에이치아이엔디 사장의 포부다. 주택은행과 평화은행에서 모두 22년의 경력을 쌓은 이 사장은 대리 시절 실버타운 쪽에 대출 업무를 맡으면서 이 분야에 관심을 가져왔다. 그러던 중 차장으로 재직 시절 삼성중공업이 시공한 424세대의 조합 아파트 관리업무를 담당하면서 부동산 디벨로퍼로의 눈을 뜨게 됐던 것. 그는 당시 조합아파트의 평조합원으로서 사업승인 과정에서 나타난 각종 난제를 해결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 이런 과정 속에서 결국 조합 업무를 직접 맡은 지 3년 만에 입주까지 마무리한 것을 계기로 지난 2003년 본격적인 실버타운 전문 개발업자의 길로 들어섰다. 이 사장은 그 첫 결과물로 서울 강서구 등촌동에 국내 최초의 호텔식 서비스를 접목한 '실버레지던스'인 SK그레이스힐(www.skgracehill.co.kr)을 선보이고 있다. 케이에이치아이엔디가 시행하고 SK건설이 시공한 총 182세대의 SK그레이스힐은 현재 40%가량의 물량이 분양 중에 있다. 특히 SK그레이스힐은 '실버타운의 시행과 운영은 각각 다른 업체가 맡아야 한다'는 이 사장의 철학이 담겨 있다. 이 사장은 "서비스 제공의 경우 호텔과 리조트를 전문적으로 운영해온 업체에 맡겨 더욱 품격 있는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며 "국내 실버타운 사업도 시행과 운영이 따로 이뤄져야 시행사가 어려워지더라도 부실화되지 않고 활성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버타운보다 더 업그레이드된 주거환경을 표방하고 있는 SK그레이스힐은 필리핀 '수빅'의 별장 및 골프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등 국내외 다양한 휴양ㆍ레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입주 후 3년 이내에 분양으로 전환할 수 있고 생활비를 일시에 받지 않고 월 분납제도를 시행하는 점도 특징이다. 이 사장은 "우리 사회가 고령화 사회로 본격 진입하면서 조만간 실버타운이 주거문화 형태로 확실히 자리잡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실버 산업의 기본이 되는 실버타운 건설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