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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ASEAN)+3' 정상회의 참석차 베트남을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29일 다양한 양자 및 다자 정상회의를 통해 중국과 일본ㆍ인도ㆍ아세안 국가들로부터 주요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성공을 위한 적극적인 협력 약속을 받아냈다. 또한 이 대통령은 한ㆍ아세안 정상회의와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각각 '한-메콩 외교장관회의' 신설과 '제2차 동아시아비전그룹(EAVG Ⅱ)' 구성을 제안하고 이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을 이끌어 동아시아에서의 외교적 리더십을 확인했다. ◇아시아국, G20 서울 정상회의 협력 다짐=베트남 방문 이틀째인 이날 이 대통령은 G20 회원국인 중국ㆍ일본ㆍ인도와 G20 서울 정상회의에 옵서버 자격으로 참석하는 베트남ㆍ싱가포르 등에 G20 서울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이에 각국 정상들은 적극적 협력을 흔쾌히 약속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이날 저녁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 와 한일중 정상회의를 별도로 갖고 G20 서울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 방안과 함께 환율 문제, 북한 핵 문제와 6자 회담, 영토분쟁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날 회의에서 이 대통령과 간 총리, 원 총리는 '3국 협력 사무국 설립' 진전을 포함해 지난 5월 제주 한일중 정상회의에서 합의결과의 이행 상황에 대해 함께 점검했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한국과 마찬가지로 아세안의 대화 상대국 자격으로 베트남을 방문한 만모한 싱 인도 총리와 양자 정상회담을 열어 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논의되는 개발 의제에 대해 설명하고 아시아 국가들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G20 정상외교'는 방문 마지막 날인 30일에도 계속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응웅옌민찌엣 베트남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G20 정상회의에서 논의되는 의제들이 선진국은 물론 개발도상국과 후진국의 불균형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점을 밝히는 등 G20 성공 개최의 필요성을 역설할 예정이다. 이어 이 대통령은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 금융 협력, 기후변화, 재난관리 등 국제 이슈와 한반도를 둘러싼 지역안보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이번 EAS에서는 미국과 러시아가 회원국으로 공식 가입하고 EAS의 미래 발전방향을 담은 '하노이 선언'을 채택할 예정이다. ◇아시아지역 'MB 리더십' 과시=이 대통령의 이번 베트남 방문의 또 다른 성과는 아시아의 역내 협력 강화와 경제적 불균형 완화를 위한 창의적 제안을 통해 'MB 리더십'을 확인시켰다는 점이다. 특히 이 대통령은 이날 한ㆍ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아세안 역내 개발격차 해소를 지원하고 메콩 유역국과의 경제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한ㆍ메콩 외교장관회의' 신설을 제안했다. 이에 아세안 측은 우리 측 제의에 사의를 표하고 외교장관회의를 통해서도 전반적인 한ㆍ아세안 경제 및 개발협력이 더욱 활성화되길 기대했다. '한ㆍ메콩 외교장관회의'는 캄보디아와 라오스ㆍ미얀마ㆍ베트남ㆍ태국 등 메콩 유역국과의 경제협력 강화를 목적으로 하며 이 대통령의 제안이 현실화할 경우 세계적인 미개발 자원보고로 꼽히는 메콩강 개발을 둘러싼 주요 선진국과의 경쟁에서 우리나라가 한걸음 앞서 나가게 된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한ㆍ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양측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고 이를 위한 공동선언과 행동계획을 채택했다. 이로써 아시아 신흥국의 리더 역할을 통해 역내 중심국으로 도약하는 '신(新)아시아 외교' 구상에 가속페달을 밟을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청와대는 평가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제13차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동아시아 지역협력의 심화를 위해 아세안+3 체제의 기능이 강화돼야 한다면서 지역협력 강화를 위한 'EAVG Ⅱ' 구성을 제안했다. 동아시아비전그룹은 아세안+3가 추진해온 다양한 협력 사업의 성과를 점검하고 미래 발전 방향을 제시하게 된다. 이에 대해 다른 정상들은 그동안 동아시아 지역환경 변화에 맞게 아세안+3 체제를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하면서 이 대통령의 EAVG Ⅱ 제안을 환영했다. 또한 이 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상호 유동성 지원을 골자로 지난 3월 발효된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체제(CMIM)'에 대해서도 아세안 정상들과 논의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아세안은 오는 2015년 정치안보ㆍ경제ㆍ사회문화 공동체 달성을 목표로 내부 통합을 가속화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와 아세안이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것은 급변하는 동아시아 정세 속에서 역내 중견세력으로서의 협력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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