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노마디즘은 생존을 위해 이동하는 유목민의 생활방식에서 시작됐지만, 지금은 '디지털 유목민' 이라는 표현처럼 더 나은 삶을 찾아다니는 사유와 영역의 확장까지 가리킨다.
작가 리케 일도우 드 용이 선보인 '접이식 숙소'는 어디서든지 펼치면 침대와 병풍이 돼 방을 만들어 주고, 접으면 거대한 짐가방처럼 변신한다. 자전거형 바퀴 위에 변기부터 샤워 부스, 각종 가판대 등을 얹어 '무엇이든 이동 가능하게' 만든 콜라주 사진 작업 '바퀴 위의 중국'도 인상적이다.
작가 토드 할로벡의 '세이프 스페이스'는 바닥 위에 놓인 지름 50cm 정도의 원형 카페트가 전부인 듯하나, 위에 올라서면 "넌 아무것도 잘못하지 않았어. 지금처럼 계속하렴"이라는 목소리가 흘러 나온다. 어디든, 마음 놓을 수 있는 그곳이 쉼터가 된다는 뜻이다. 국내외 22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5월25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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