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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아시안게임] 김상도, 긴 방황 끝내고 은빛 총성

2008년 대학교 사격부 없어지며 2년간 훈련없이 전국대회만 출전

군복무·결혼으로 사격인생 리셋

남자 10m 공기소총 단체전서 생애 최초 메이저대회 메달 획득

"올림픽에도 출전 메달따고 싶다"

김현준(왼쪽부터), 김상도, 한진섭이 23일 인천 아시안게임 사격 남자 10m 공기소총 단체전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인천 아시안게임 사격 남자 10m 공기소총 단체전에서 한국 대표팀의 은메달을 이끈 김상도(27·KT). 그는 몇 년 전만 해도 아시안게임은 꿈도 못 꿨다. 사격을 계속 할 수 있을지에 대한 확신조차 없었다.

김상도는 경희대 재학 중이던 지난 2008년 학교 사격부가 없어지면서 장학금도 박탈당하고 기숙사에서도 쫓겨나는 신세가 됐다. 당장 기본적인 훈련조차 할 수 없어진 그는 2년간 훈련 없이 전국대회에만 출전하며 사격 선수라는 타이틀만 근근이 지키고 있었다. 터닝포인트는 2009년. "지금 당장만 보고 실망하지 말자. 마라톤처럼 길게 보고 온 힘을 다하자"는 어머니의 말에 입대를 결심했고 그해 겨울 군복을 입었다. 경찰 무궁화체육단 사격단에서 복무하게 된 김상도는 오히려 행복했다. 정기적인 훈련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군에서 새 희망을 찾고 2011년 전역한 김상도는 2012년 결혼에 이어 아들을 얻으면서 새 동력도 얻었다. 자신을 다시 일으킨 어머니와 아내, 두 아들만 생각하며 모질게 훈련한 끝에 잃었던 태극마크를 지난해 10월 다시 달았다. 이달 초 스페인 그라나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단체전 한국신기록으로 4위에 올라 가능성을 확인한 김상도는 이번 대회에서 기어이 자신의 메이저 대회 첫 메달을 목에 걸고 말았다.

스페인에서 호흡을 맞춘 김상도와 한진섭(33·한화갤러리아), 김현준(22·한국체대)은 이날 인천 옥련국제사격장에서 열린 10m 공기소총 단체전에서 1,867.6점을 쐈다. 1,886.4점의 중국에 이은 은메달. 동메달은 1,863.0점의 인도가 차지했다. 각 선수의 본선 점수 합산으로 순위를 가리는 단체전에서 김상도는 가장 높은 626.1점을 기록했다. 김현준이 622.3점, 한진섭은 619.2점을 보탰다. 경기는 선수 한 명이 시리즈당 10발씩 총 6시리즈를 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김상도는 "메달 색을 떠나 열심히, 끝까지 포기 없이 해서 만족스럽다"면서도 "세계 최강 중국을 이기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 잘해서 올림픽 쿼터도 따고 선발전 준비도 잘해서 올림픽만은 아쉬움을 남기지 않고 잘하고 싶다. 올림픽에 나간다면 메달에도 도전하겠다"고 강조했다. 올림픽에 나가려면 세계선수권·월드컵 등을 통해 쿼터를 따내야 하는데 한국 남자 공기소총은 2008년과 2012년 올림픽에 모두 나가지 못했다.



이날 단체전 은메달로 한국 사격은 이번 대회 메달을 9개(금 3, 은 3, 동메달 3개)로 늘렸다. 김상도와 김현준은 단체전 본선 4위, 8위로 개인전 결선에도 진출했으나 나란히 6위, 7위로 마감해 메달을 추가하지는 못했다. 양하오란이 209.6점을 기록, 중국 대표팀 동료인 차오이페이(208.9점)를 제치고 금메달을 따 2관왕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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