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6차 실무회담 결렬에 대해 책임공방을 벌이는 등 남북관계가 급속히 냉각된 지 3일 만이다.
정부는 북측이 재발방지에 대한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는다면 부득이하게 '중대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못박아 사실 이번 회담제의가 '최후통첩'임을 분명히 했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이날 오후3시 통일부 장관 명의의 긴급성명에서 "개성공단 문제해결을 위한 마지막 개성공단 회담을 북한 측에 제안한다"고 말했다. 류 장관은 "북한은 지금이라도 재발방지에 대한 명확한 답을 해주기 바란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정부는 우리 기업들의 더 큰 정신적ㆍ물질적 피해를 막기 위해 부득이하게 중대결단을 내리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정부는 29일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마지막 개성공단 회담을 제의할 계획이다.
정부의 이 같은 회담제의는 더 이상 북한에 개성공단 문제로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정부가 회담제의와 함께 중대조치도 함께 거론함으로써 북한이 회담제의를 거부하면 개성공단을 폐쇄하겠다는 입장을 우회적으로 밝힌 것이다. 결국 북한이 정부의 거듭된 남북대화와 공단 정상화 요구에도 재발방지에 대한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자 마지막 압박 카드를 꺼내든 셈이다.
류 장관은 이어 "상대를 존중하면서 원칙 있고 발전적인 남북관계를 만들어가겠다는 우리 정부의 의지는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류 장관은 회담의 '급'과 관련된 질문에 대해 "앞서 여섯 번 열렸던 회담의 연장선상이라고 보면 된다"고 답변해 그동안 이뤄진 당국 간 실무회담의 연장선상에서 제7차 실무회담을 제의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정부는 부분적인 인도적 대북지원 방침도 이날 함께 밝혔다. 류 장관은 "내일(29일) 5개 민간단체의 대북지원을 승인하고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 영유아 사업에 대한 지원을 하겠다"고 전했다. 류 장관은 "우리 정부는 정치적인 문제와는 별개로 북한의 영유아 등 취약계층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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