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 국가결핵감시체계로 보고된 결핵 신규환자가 총 3만9,545명이라고 30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11년 3만9,557명과 비슷하고, 2010년의 3만6,305명에 비해선 3,000명이나 많은 수준이다.
인구10만명 당 신규환자 발생률은 78.5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중 최악을 유지했다. 남자가 2만2,705명이고 여자는 이보다 30% 가량 적은 1만6,840명이다.
70대가 16.9%로 가장 많지만 사회활동을 활발히 하는 50대(15.9%), 40대(14.4%), 20대(13.3%)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
남자는 50대(19.0%), 40대(16.5%), 70대(14.9%) 순으로 환자가 많이 발생했다. 여성은 70대(19.4%) 환자에 이어 20대 젊은층이 15.1%로 높은 비중을 나타냈다.
전체 신규환자 가운데 폐결핵은 3만1,075명(78.6%)이며, 이 가운데 타인에게 전염성이 있는 객담도말검사 양성 환자는 1만2,137명이나 됐다.
결핵치료제인 이소니아지드와 리팜피신을 포함해 2개 이상 항결핵약제에 내성으로 신고된 ‘다제내성 결핵’은 1,212명으로 파악됐다.
이들 두 약물뿐만 아니라 퀴놀론계 항균제와 주사제에도 내성을 보이는 ‘광범위다제내성 결핵’, 속칭 ‘슈퍼결핵’으로 보고된 환자는 229명이 새로 확인됐다.
국내 체류 외국인이 늘면서 외국인 결핵 환자수도 증가세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정록(새누리당) 의원이 질병관리본부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작년에 보고된 결핵환자(신규·재발) 중 외국인 결핵환자는 1,510명이다. 2001년의 152명에 견줘 10배로 급증했다.
김 의원은 “검진 기회가 부족한 외국인근로자와 다문화 가정의 결핵 예방대책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덕형 질병예방센터장(질병관리본부장 직무대리)은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 중 결핵 발생과 사망률이 가장 높다”며 “결핵퇴치를 위해 지난 3월 마련한 ‘1기 결핵관리 종합계획’에 따라 앞으로 5년간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이어 “결핵을 퇴치하려면 철저한 환자관리로 재발과 항생제내성을 예방하고, 조기발견을 위해 접촉자 역학조사를 강화하는 등 사업기반을 보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는 결핵예방을 위해 평소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고 과로와 스트레스를 피하는 등 건강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2주 이상 기침이 계속되면 인근 병원이나 보건소에서 결핵검진을 받고, 기침이 나올 때는 옷소매나 휴지 등으로 입을 가리고 하는 ‘기침에티켓’을 실천해달라고 당부했다.
작년 국가결핵감시체계로 보고된 결핵 신고 내용을 담은 ‘2012 결핵환자 신고현황 연보’는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www.cdc.go.kr)의 자료실 메뉴에서 확인할 수 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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