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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노무현 지지 철회 후 큰 고통"

"정치생명에 사형 선고하는 심정… 盧정권 5년은 '고행의 기간'"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을 때가 '정치적으로 가장 어려웠던 시기'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중앙SUNDAY 인터뷰에서 "당시 준비가 안 된 상황에서 노무현 후보와의 단일화라는 정치적 실험에 나섰다"면서 "후보 단일화를 책임 있게 뒷받침하는 방편으로 정책협의에 합의했지만 노 후보 쪽에서 그 합의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것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나로서는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었고 지지를 철회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심경에 대해 "내 자신의 정치 생명에 스스로 사형을 선고하는 심정이었다. 노무현 정부 5년은 '고행의 기간'이었다. 하지만 배운 점도 많았다. 결국 2007년 대선에서 한나라당 입당과 총선에서의 서울 출마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지지 철회가 정 대표에게 준 것과 빼앗아간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그는 "준비 없이 나선 도전이었고, 저 혼자만의 무모한 정치적 실험이었기에 실패를 겪으며 큰 상처를 입었다. 그러나 그런 고통 속에서 현실 정치의 맨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정치란 혼자가 아니라 생각을 같이하는 사람들과 함께 해 나가야 한다는 사실도 깨달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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