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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총리 인준안 통과]당정청 관계, 당 목소리 커진다

[이완구 총리 인준안 통과]당정청 관계, 당 쏠림 가속화

청와대 ‘3연속 총리 후보 낙마’ 피하고 부담 덜게 돼

유승민 원내대표, 당내 리더십 인정받고 발언권 높일 듯

非충청권 지역 여론 악화, 야당 반발은 극복 과제로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준안이 16일 국회 본회의에서 새누리당의 주도로 통과되면서 당정청 관계에서 당으로의 쏠림 현상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지난 10~11일 이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치며 불거진 병역ㆍ부동산투기ㆍ언론관 등의 문제들로 여론이 악화된 와중에도 야당의 반대를 넘어 부담을 무릅쓰고 인준안 통과를 관철시켰다.



이를 통해 청와대는 ‘국무총리 후보자의 3연속 낙마’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피하면서 부담을 덜게 됐다. 또한 설 연휴 전 개각을 단행할 수 있게 돼 연말정산 파동, 건보료 부과체계 개편 등 잇단 정책 혼선으로 돌아선 민심을 잡기 위한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욱이 이달 초 치러진 새누리당 경선에서 당선된 유승민 원내대표, 원유철 정책위의장이 향후 당정청 관계에서 당이 주도권을 갖겠다고 공언해온 만큼 이번 총리 임명동의안 통과를 계기로 새누리당은 각종 현안에서 정부ㆍ청와대에 대한 발언권을 더욱 높일 전망이다.

특히 유 원내대표와 조해진 원내수석부대표는 야당이 임명동의안 표결을 위한 본회의 연기, 불참 반대에 나서자 국회의장을 찾아 직접 설득하고 당내 표 단속을 진행하는 한편 야당과 협상도 진행하면서 임명동의안 통과를 이끌어낸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그 동안 당내에서 3연속 총리 낙마에 따른 국정동력 상실에 대한 우려가 컸던 만큼 이들 원내지도부의 리더십이 인정 받을 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다.

다만 이 후보자에게 우호적인 충청권 지역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의 여론 악화는 차기 총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부담이 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설 연휴를 계기로 이 후보자를 통과시킨 새누리당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더해 이번 인준안 통과에 대한 새정치민주연합의 반발로 경제ㆍ민생 법안, 김영란법, 공무원연금개혁 등 주요 현안의 해결에도 난항이 예상되는 만큼 이를 극복하는 과제가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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