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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문재인 당권주자들의 선거조직 인선이 사실상 완료됐다. 박 의원 캠프는 동교동·손학규계 전직 의원들의 참여가 돋보였고 문 의원 캠프에는 지난 2012년 대선 조직들이 대다수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에서 현직 의원들과 지역위원회 위원장 등의 선거캠프 참여를 제한한 만큼 두 의원 캠프 모두 과거에 비해 규모가 줄어들었다는 평가다.
박 의원은 대변인과 비서실장에 각각 김유정·전현희 전 의원을 영입했다. 두 사람은 지난 대선에서 손학규 캠프와 김두관 캠프에서 대변인을 지냈다. 김유정 전 의원은 30일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손학규 대표가 박지원 의원을 잘 도와주라고 했다"며 "손학규 대표의 팬클럽 회원들 중 일부도 함께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동교동계인 이훈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과 김한정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을 비롯해 황인철 전 청와대 통치사료비서관, 박양수 전 의원도 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박 의원은 1997년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선거캠프였던 여의도 대하빌딩에 선거사무소를 꾸리고 "명당의 기운을 이어받겠다"고 자신하고 있다.
문 의원 측은 "캠프 조직 인선이 거의 다 완료됐지만 아직 수정할 부분이 남아 있다"며 조직 공개를 늦추고 있는 상황이다. 2012년 대선 당시 문 의원을 도왔던 김기만 전 청와대 춘추관장을 대변인으로 임명하는 등 대선캠프 인사들이 참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지난 대선에서 문 의원을 도왔던 친노계 의원들의 측면지원이 예상된다. 실제로 29일 문 의원의 출마 선언 당시 친노계 의원의 보좌관들 일부가 자리를 지키기도 했다. 이와 관련, 문 의원 측 관계자는 "보좌진분들은 순수한 서포터스로 일부 부서의 팀장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 현역 의원들의 캠프 참여를 금지한 상황에서 '보좌진을 통한 꼼수지원'이라는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문 의원은 박 의원과 달리 따로 선거사무실을 꾸리지 않고 자신의 국회의원회관을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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