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9명 가운데 7명이 친박 성향이고 이 가운데 5명은 수도권과 충청권 등 중부 지역 출신이다. 또 당원과 일반국민을 합한 21만명의 선거인단은 실제 각 지역구 유권자 수에 비례하는데 수도권이 가장 많다. 새누리당 지지자 가운데 수도권의 표심을 가늠하는 시험대인 셈이다.
14일 각 후보 측이 분석한 판세를 종합하면 1위는 범친박 성향의 황우여(인천 연수) 전 원내대표, 2위는 친박계 핵심 인사인 이혜훈(서울 서초) 의원이 유력하다. 두 사람은 앞서 11명의 후보 중 9명을 남기는 컷 오프 여론조사에서 1위(이혜훈)와 2위(황우여)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심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는 나머지 최고위원의 순위다. 심재철(경기 안양 동안을), 정우택(충북 청주 상당) 후보가 양강 구도를 이루고 홍문종(경기 의정부), 유기준(부산 서), 원유철(경기 평택) 후보 순으로 각축을 벌이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수도권에서는 친이명박계인 심재철ㆍ원유철 후보의 단일화가 무산된 가운데 친박계인 홍문종 후보마저 수도권 표심을 나눠 갖고 있다. 홍 후보는 친박계인 정우택 후보와 충청을 기반으로 한 국민희망포럼 등 친박계 조직표를 갈라 갖고 있다. 친박계 유기준 후보는 전체 10% 정도인 영남 표 외에 다른 지역으로 지지를 넓히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박근혜'라는 유력 대선 주자를 둔 채 사실상 '친박계 관리형 대표'를 뽑는 성격이어서 어느 때보다 당원과 국민의 참여가 저조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투표율이 25%였던 지난번 전당대회는 공천과 당 쇄신을 앞두고 있어 당원과 국민의 관심이 높았고 상대적으로 친박계 후보가 적어서 친박계 당원은 반드시 투표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았다"면서 "반면 이번에는 후보의 인지도가 낮고 대부분 친박계를 자처하고 있어 누구를 뽑아야겠다는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돈봉투 전대' 파문 이후 당에서 각종 유세를 규제한데다 전대 당일 날씨마저 비를 예보해 전체 투표율은 더욱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당 지도부의 대표성이 문제가 될 수 있다. 21만여명의 당원 투표와 3,000명의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각각 7대3의 비율로 합산하는 방식 또한 당원 의견을 지나치게 축소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15일 전대는 1만여명의 대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후보 9명의 정견 발표를 듣고 투표를 실시한다. 당은 14일 전국 251개 투표소에서 당원(20만725명)과 청년(5,499명) 선거인단의 투표를 마쳤고 일반인 3,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3일부터 이틀간 여론조사를 끝냈다.
선거인단 투표와 여론조사 결과는 15일 전대 현장에서 선거인단 투표 70%, 여론조사 30%의 비율로 합산해 선출직 최고위원 5명을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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