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간 베네수엘라를 통치한 차베스 대통령은 최근 2년간 암 치료를 받아 왔으며, 최근 들어 새로운 감염 증세로 호흡 기능이 급격히 악화됐었다.
1954년 7월 28일 베네수엘라 남부 농촌 마을 사바네타에서 태어난 차베스는 17세 때부터 군인의 길을 걷기 시작, 남미 독립 영웅 시몬 볼리바르의 사상에 심취하며 이를 바탕으로 정치 활동을 위한 구상을 다져갔다.
차베스는 1992년 휘하 병력을 이끌고 쿠데타를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1994년 사면된 차베스는 1998년 대통령선거에서 당선되고 이듬해 44세의 나이로 베네수엘라 최연소 대통령의 자리에 올랐다. 헌법 개정을 통해 2000년 재선된 차베스는 2002년 쿠데타로 쫓겨날 위기에 처했다가 살아남은 뒤 한층 더 강력한 권력을 휘둘렀다.
차베스가 당시 미국을 쿠데타 배후로 지목한 것을 계기로 미국과 대립 구도도 형성하기도 했다. 차베스는 이후 석유산업을 국유화하고 국제유가 상승에 힘입어 넉넉해진 재정을 바탕으로 그는 대중영합주의(포퓰리즘) 정책을 밀어붙였다.
이를 통해 차베스는 집권 초기 50%선을 넘나든 실업률을 2011년 32%까지 끌어내릴 수 있었지만 권력 집중과 반대파 탄압이라는 그림자도 드리웠다. 차베스에 대한 평가는 외교 측면에서 '자주'와 '고립'으로 엇갈리고, 내정에서는 '빈민 구제자'와 '독재자'로 양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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